청주시에 접수되는 수돗물 냄새 민원의 원인 상당수가 고무호스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수돗물 수질과 관련 접수된 민원 189건을 분석한 결과 제기된 민원의 45% 가량이 수돗물 냄새에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돗물 냄새 원인으로는 전체중 68%가 수도꼭지에 고무호스를 연결해 사용한 경우이거나 온수용 엑셀관(X-L·가교화 폴리에틸렌 파이프)을 수도관으로 사용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실제 조사기간 흥덕구 운천동 한 가정집에서는 수도꼭지에 호스를 옥상으로 연결해 김장을 담갔으나 심한 냄새로 인해 김치 100포기를 폐기했다.

또 청주시내 모 초등학교에서는 수도꼭지에 호스릴을 연결해 취사한 결과, 밥과 반찬에서 심한 냄새가 발생해 급식을 중단한 경우도 발생했다. 이밖에 리모델링이나 단독주택 증·개축 시 수도용 배관으로 엑셀관을 사용해 수돗물 이용에 불편을 겪은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일반 시민들은 수돗물에서 냄새가 발생할 경우 대부분 수돗물에 사용되는 소독제에 의한 냄새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며 “수돗물을 끓여도 냄새가 없어지지 않을 경우 고무호스나 엑셀관을 사용하는지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건물의 증·개축 시 수도용 배관은 믿을만한 업체에서 생산된 수도용으로 인가된 KS제품만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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