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외국어고등학교가 ‘외고 존폐’ 논란에도 불구, 명문외고 도약의 기틀을 착실히 다져나가고 있다.

청주외고가 명문으로 거듭나는 근간은 뭐니뭐니 해도 일정 수준 이상 학생만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성적 제한 규정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대거 미달사태까지 빚었지만 청주외고가 그 동안의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어차피 한 번은 넘어야할 산이었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수준 높은 교육을 시키지 않고는 환골탈태가 요원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청주외고는 240명 모집에 87명이 지원해 미달 인원이 153명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2010학년도)도 신입생 전형요강에서 지원자의 성적 제한 규정을 그대로 존치시켰다.

또 추가모집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하지 않을 방침이다. 중학교 내신성적 상위 30% 이내의 우수 학생 위주로 선발해 전국 외고 명문들과 견줄 수 있는 수준 높은 교육을 시키겠다는 당초의 목표를 고수한 것이다.

올해는 신입생 총정원을 200명으로 줄이고 한 반 인원을 30명에서 25명으로 낮췄다. ‘양보다 질’의 소수 정예화를 선택했다.

지난 4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175명이 지원해 0.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원에는 못미쳤지만 지난해처럼 대거 미달사태는 피한 것이다.

이는 청주외고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이 서서히 변화되고 있다는 하나의 방증이다.

특히 최근 외고 존폐 논란 때문에 전국적으로 외고 기피현상이 뚜렷해 지고 있는 가운데 청주외고의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증가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조찬희 교장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외고 존폐론으로 학생,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컸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의 지원율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이라며 “전 교직원이 땀 흘린 결과, 지원자격 강화(성적제한) 1년만에 학부모, 학생들의 신뢰를 얻어 명문고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조 교장은 이어 “앞으로 자율학습을 확대 실시하고 효율적인 학사반 운영, 맞춤식 보충수업, 어학특기생 지도, 우수생 개인지도 등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며 “이를 통해 명문대 진학률을 높이는 등 명실상부한 명문고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인석 기자 cis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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