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분양시장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신규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인 주택건설업체는 분양일정이나 가격 등을 검토하다 분양연기 쪽으로 선회하는 한편 시장에서 분양물량으로 거론되지 않던 단지가 수요자에게 선보일 예정이어서 이례적이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4일 신일건업이 서남부택지개발지구 17블록에 1653가구를 짓는 공동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했다. 신일건업은 이번 사업계획승인으로 연내 분양일정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신일건업은 현재 서남부 17블록 현장에서 모델하우스를 신축 중이다. 서 남부지구 17블록 ‘유토빌’의 공급규모는 112㎡형 A 164가구, 142㎡형 B 322가구, 140㎡형 C 183가구, 161㎡형 A 188가구, 161㎡형 E 394가구, 195㎡형 F 276가구, 183㎡형 G 106가구, 208㎡형 H 16가구, 230㎡형 I 4가구 등이다. 이와 함께 오는 17일에는 대전시 중구 목동에 들어설 휴먼시아 아파트 704가구에 대한 청약접수가 시작된다. 목동 휴먼시아의 공급면적과 가구수는 99㎡형 78가구, 113㎡형 554가구, 144㎡형 72가구 등이며, 입주는 2010년 11월 예정이다. 모델하우스는 대전시 서구 용문동 옛 서부경찰서 맞은편에서 오는 11일 오픈한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으로 분양시장에 약간의 온기가 돌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실물경제 위기감이 해소되지 않아 분양시장이 되살아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건설사는 분양을 연기하고 있다. 분양을 해봐야 청약자를 모집하기가 쉽지 않다보니 일단 불황이 지나갈 때까지 분양을 하지 않고 기다려보자는 분위기다. 실제 대림산업은 동구 낭월동에 짓는 713가구 규모의 ‘남대전 e-편한세상’ 분양을 잠정 연기했다. 비교적 아파트 공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던 서남부지구에서도 각 건설사가 분양을 연기하고 있다. 신안종합건설이 서남부 8블록에서 선보일 신안인스빌과 피데스개발이 서남부지구 14블록에 분양하는 파렌하이트(Fahrenheit) 885가구도 내년으로 연기를 계획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한일건설도 서구 관저동 관저 4지구에 선보일 2070여 가구의 분양일정을 연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