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 흘러온 금강이 마침내 바다와 섞여 멈추는 곳, 그곳에 서천이 있다.

금강을 따라 가다보면 신성리 갈대밭과 금강하구 철새를 만날 수 있고 서해를 따라 가면 풍요로움이 넘쳐난다.

내륙쪽으론 풍광 좋은 산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말 그대로 도시 전체가 생태관광의 명소들로 가득차 있다.

서천군이 '미감쾌청(美感快靑)·어메니티(Amenity)'를 당당하게 슬로건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낮에 관광명소를 둘러보고 저녁엔 신선한 수산물로 입을 즐겁게 한 뒤, 희리산 자연휴양림에서 잠을 청하면 1박2일 코스로 그만이다.

수도권에선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접근하면 되고 내륙권에선 새로 뚫린 서천-공주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신성리갈대밭

동서천나들목에서 한산방면으로 10분 쯤 가면 신성리갈대밭을 만날 수 있다.

전남 해남 고천암호갈대밭, 순천 대대동갈대밭, 경기 안산 갈대습지와 더불어 전국 4대 갈대밭 중 하나로 꼽힌다.

33만㎥ 규모의 갈대밭이 200m 폭으로 1㎞ 가량 펼쳐져 있다.

갈대밭 옆으론 금강이 흐르기 때문에 겨울이면 각종 철새들이 노니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

스산한 겨울이지만 연인·가족과 함께라면 포근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아늑한 분위기다.

이제는 너무 잘 알려져 있지만 신성리갈대밭은 영화 'JSA 공동경비구역' 촬영 이후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1년 365일 언제든지 공짜로 망중한을 즐길 수 있다.

◆한산모시관


신성리갈대밭에서 나오면 곧바로 한산모시관과 마주친다.

한산소곡주와 함께 전국을 대표하는 특산물 중 하나인 한산모시를 접할 수 있다.

이곳에선 1500년 세월을 이어온 전통모시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전시관 들어서면 현대감각에 맞게 만들어진 모시옷을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옷도 구입할 수 있다.

모시를 만나고 나면 바로 한산소곡주를 맛 볼 차례다.

모시관 안엔 한산소곡주 제조시설도 갖추고 있어 소곡주 빚는 과정을 볼 수 있다.

한산모시관은 성인 기준 1000원의 입장료를 부과한다.

◆서면 홍원항

금강하굿둑에서 북쪽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서천 끝자락에 홍원항이 있다.

홍원항에서 바다 쪽을 바라보면 입구 쪽에 두 개의 등대가 말없이 지켜주며 항구의 풍경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바다 사이로 길게 쌓아놓은 방파제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해풍에 묻어오는 바다 내음과 더불어 바다에 한발 다가서게 하는 친근감을 더해 준다.

이곳엔 횟집도 많고 인근에 팬션 등 숙박단지도 잘 조성돼 있어 1박 하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

올 겨울 동짓날을 전후로 60일 동안은 서해안에서 보기 드물게 바다일출을 볼 수 있다.

물론 같은 자리에서 뒤로 돌면 저녁엔 서해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희리산자연휴양림

휴양관광을 원한다면 희리산자연휴양림이 딱이다.

휴양림에 들어서면서 처음 인공 저수지를 만나게 된다.

이 저수지는 숲속의 집, 해송림과 조화를 이루면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가벼운 산책을 하듯 해송 산책길을 1시간 가량 걸으면서 산림욕을 하면 기분이 그만이다.

또 희리산에서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5.4㎞의 등산로에는 네 명의 장사가 거처했다는 커다란 산봉우리와 장사들이 놀았다는 사인대를 만난다.

그 밑으로 졸병들이 머물렀다고 해서 졸병바위로 불리는 작은 바위 100여 개를 볼 수 있고 정상에 서면 서해안 절경을 느낄 수 있다.

4인, 8인, 12인실 숲속의집 24동과 60명이 이용가능한 숲속수련장이 마련돼 있다. (문의 041-953-9981)

서천=노왕철 기자 no85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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