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서구 탄방중학교는 3일 다목적실과 보건실등 4곳에서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신종플루 예방백신 접종 후 사망사례가 2건에서 3건으로 추가 발표된 다음날인 3일.

피해사례 3건 모두가 초등생 등 10대 청소년이라는 점 때문인지 이날 단체 접종이 실시된 대전 서구 탄방중 백신접종 현장은 긴장감이 엿보였다.

의사와 보건소 관계자, 구급대원 등 총 28명의 의료진이 배치된 이날 접종현장에서는 1900여 명의 대규모 인원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빼면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다목적실과 보건실 등 4곳으로 나뉘어 접종을 기다리던 학생들은 최근 영유아 부모들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는 백신에 대한 불안감과 달리 옆 친구와 수다를 떨고 장난을 치는 모습이었다.

이에 반해 사전예진표를 살펴보는 의사들과 접종을 맡은 의료진들을 긴장된 표정으로 학생들의 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했다.

접종이 시작되자 일부 학생들은 팔을 걷는 데 머뭇거리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사전 예진표를 들고 의사의 확인을 받은 후 순순히 백신을 접종했다.

일부 학생들은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다”, “몸이 좀 안좋다”며 다음에 맞겠다고 고집을 피우기도 했지만 체온 측정과 의사의 진료를 받고는 대부분 접종을 수용하는 모습이었다.

또 일부 학생들은 “교실에서 체온을 쟀지만 온도가 너무 낮게 나왔다. 체온계가 고장난 것 같다”고 말해 한 반 전원이 다시 체온을 재기도 했다.

접종이 절반 쯤 진행됐을 때 한 학생이 어지러움과 매스꺼움 등 부작용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이내 증세가 가라앉아 교실로 돌아가는 모습도 보였다.

홍희표(1년) 군은 “먼저 맞은 친구들이 아프다도 해서 주사맞는 게 걱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신종플루 걸리는 것 보다는 덜 아플꺼 같아요”라고 말했다.

또다른 한 학생은 “인터넷에서 주사 맞고 죽은 사람들 얘기를 보긴 했는데 별로 걱정되진 않아요”라며 대수롭지 않은 듯 주사맞은 자리를 알콜솜으로 문질렀다.

이날 대규모 단체접종을 실시한 탄방중은 90% 가까운 학생들이 접종을 마쳐 신종플루 확산에 대한 우려를 덜게 됐다.

나도창 교장은 “전체 2162명 학생 중 이미 항체가 생긴 100여 명과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학생 150여 명 등을 제외한 1900여 명이 접종을 마쳤다”며 “백신접종을 신청했던 학생 중 일부가 매스컴 보도를 접한 부모들의 뜻에 따라 접종 신청을 취소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예정대로 주사를 맞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은 이날까지 전체 291개 초·중·고 중 초등 138개교를 포함해 238개 학교가 접종을 마쳤으며 초등 46명 등 총 95명이 접종 후 이상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 가벼운 증세를 호소하다 호전했다.

글·사진 김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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