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이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경우 충북 도내 시멘트업체들의 공장 가동 중단과 함께 건설업계의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성신양회 단양공장과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 등 관련업계가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1일 시멘트 제조 업계에 따르면 전국 시멘트 생산량의 30%가량을 책임진 성신양회 단양공장은 이번 주말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이 업체는 시멘트 제조에 들어가는 유연탄을 1만t 정도 확보한 상태로 하루 2만 5000t의 시멘트 생산에 2000t가량의 유연탄이 쓰인다는 점에서 이번 주말이면 재고량이 바닥나게 된다.

이 업체는 매일 2000t의 유연탄을 경북 포항에서 화물열차로 실어왔지만 철도노조 파업 이후 중단된 상황으로, 덤프트럭 등 화물차 운송방안을 검토해야 하지만 화물연대 파업 동참으로 화물차마저 확보하지 못해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할 상황이다.

시멘트 수송 역시 평소 2만 5000t의 절반 수준인 1만 3000t 정도만 벌크트럭을 이용해 이뤄지고 있다.

아세아시멘트 역시 제천공장 가동을 당장 중단하는 사태로 치닫지는 않지만 다음주 초까지 철도 파업이 지속될 경우 가동 중단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 업체는 포스코에서 시멘트 원료인 슬래그를 하루 평균 400∼500t씩 들여왔는데 철도파업이 시작된 이후 슬래그 공급이 중단됐다.

이 업체 관계자는 "현재 5000t가량의 슬래그가 남아 있어 1주일 조금 넘게 버틸 수는 있지만 그 이후에는 공장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며 "철도노조 파업으로 도로수송량이 증가한 상황에서 화물차량 확보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유연탄 재고량은 현재 2만t가량으로 하루 평균 1300t 정도가 사용된다는 점에서 보름 정도는 버틸 수 있어 육로 수송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슬래그나 유연탄 재고량이 바닥나면 결국 생산라인 가동이 멈출 수밖에 없어 시멘트 생산 중단이 건설업 타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공사 충북본부 관계자는 "자체 내부인력을 투입해서 화물열차 운행을 다소 늘렸지만, 운송차질은 여전하다"며 "조속한 시일내에 파업을 풀지 않을 경우 시멘트업계의 공장가동 중단에 의한 피해가 건설업계로 확전될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상복·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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