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대전의 관광명소 중 하나인 식장산 전망대 길에서 승용차 추락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견인업체 관계자가 사고 차량을 견인하기 위해 와이어를 연결하고 있다.

홍성후 기자 hippo@cctoday.co.kr
 
 
대전 최고의 야경과 일출 명소로 시민들이 많이 찾는 식장산의 등산로길에서 이른 아침 20대를 태운 승용차가 산길 아래로 추락,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식장산은 야경과 일출을 보기 위해 심야 또는 새벽시간때 차량 이용객이 많은 반면 비좁은 차량 통행로와 안전 시설은 미흡해 사고위험이 상존했다는 점에서 관계당국의 안일한 대책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식장산 새벽 등산로길서 승용차 추락 4명 사상

29일 오전 7시 20분경 대전 동구 삼정동 소재 식장산 전망대 내리막길에서 최모(22) 씨가 몰던 승용차가 산길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송모(22) 씨 등 2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운전자 최 씨 등 2명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마주 오는 상대 차를 피하다 사고가 났다는 운전자 최 씨의 말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비좁은 차량 통행로 … 안전펜스 미비

식장산은 대전시내 인근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데다 전망대 정상까지 차량 통행이 가능해 해넘이·해맞이 행사는 물론 평상시에도 차량을 이용한 시민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 길은 급회전 구간이 많고 등산로길 폭마저 좁아 마주 오는 차량들간 접촉사고와 승용차 추락사고 위험이 상시 제기됐으나 추락방지를 위한 방호책(안전펜스) 등 안전시설은 부족해 대형사고 우려를 낳았다.

이날 사고 장소는 등산로 중턱길에서 90도 가까이 휘어지는 급회전 구간이었으나 안전펜스 등 추락방지 시설은 전무했던 것으로 본보 취재 결과 드러났다.

이 도로는 초보운전자나 운전이 서투른 탐방객에게 위험천만하다는 게 인근 주민들과 등산객들의 전언이다.

이날 사고현장에서 만난 황모(36) 씨는 “이 통행로를 운행해 본 사람이라면 급커브와 급경사가 이어지는 이 도로의 위험성을 알 것”이라며 “운전자 부주의도 있겠지만 도로의 위험성에 대한 지자체와 경찰의 무책임한 행정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황 씨는 이어 “탐방객들이 안전하게 전망대를 방문할 수 있도록 절벽쪽 통행로에 보호난간을 설치해야 하고, 야간에도 안전하게 가로등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