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방침에 대해 충청권의 규탄수위가 최고조를 향해 치닫고 있다.

이명박 정부를 ‘사기 정권’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대정부투쟁’을 천명하는 등 충청민심이 극한상황을 예고하고 있다.

행정도시무산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이명박 대통령이 오랜 거짓말 끝에 드디어 행정도시 백지화를 선언했다. 대통령의 세종시 백지화 불가피론은 겉으로는 사과의 형식을 빌리고 설득하는 인상을 주고 싶어 했지만 다시 한번 국민을 우롱하고 지역민을 조롱하는 후안무치한 행위이며, 부끄럽고 후회스럽다는 표현은 악어의 눈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특히 “행정도시 반대에 앞장 선 사실을 숨기며 수도 분할이 수도 이전보다 더 나쁘다는 논리를 펴는 것 또한 뻔뻔스럽고 책임을 정치권 전체에 돌리는 것도 치졸한 것”이라며 “9부 2처 2청을 옮겨도 공무원들이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기업들에게 내려가라고 하는 정권이 과연 합당한 일이냐”고 꼬집었다.

향후 어떠한 정부 정책에 대해 거부할 수밖에 없고, 심지어 대통령도 인정할 수 없다는 극한발언도 제기됐다.

대책위는 “여야합의로 만든 건설특별법에 근거해서 추진하고 있는 국책사업을 대통령과 정권이 바뀌었다고 이런 식으로 중단한다면, 누가 정부정책을 신뢰하고 대통령을 따르겠느냐”면서 “대선공약 위반, 직무유기로 500만 충청인과 전 국민을 기만한 이 대통령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고, 대통령으로도 인정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세종시 원안건설을 위한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움직임도 대두됐다.

대책위는 “정권퇴진 투쟁만이 행정도시를 원안대로 추진할 수 유일한 길이다. 범 충청권 차원의 행정도시 백지화 이명박 정권규탄 비상조직 결성을 통해 대정부 투쟁을 선도해야 한다”며 정치권과 지방정부, 그리고 시민사회단체의 동참을 제안했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