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예산확충 방안이나 시설활용 계획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100억 원 이상이 소요되는 세계스쿼시대회를 유치한 것으로 드러나 치적쌓기에만 급급했던 것 아니냐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말레이사아 쿠알라룸푸루에서 열린 '2009 세계스쿼시연맹 총회'에서 '2012년 남자 주니어 선수권대회'와 '2012년 세계 여자 주니어 개인 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시는 100억~120억 원 가량의 예산을 들여 관중석과 13면의 경기장 등을 갖춘 스쿼시 전용경기장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다.
그러나 청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결과 청주시가 이번 대회를 유치하면서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재원 마련, 시설 활용계획, 수요, 유지관리비 예측 등 사전검토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박상인 의원은 25일 청주시 체육청소년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부지선정, 소요경비, 경제적 파급효과, 향후 활용방안, 유지보수 계획 등 어느 것 하나 검토된 것이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국제대회를 유치했다고 능사인가"라며 "만약 대회를 반납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는 그 책임은 과연 누가 질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또 2002월드컵대회 경기장을 보유하고 있는 대전 등 지방자치단체 등을 예를 들며 "수 년 동안의 면밀한 검토과정을 거쳐 결정된 월드컵 경기장조차도 현재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데 아직 저변확대도 미흡한 스쿼시 관련 시설을 사전 검토도 없이 건립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의원은 "상대적으로 시설비가 적게 드는 용정동 축구공원만 하더라도 120억 원 가까이 들었는데 관중석과 13면의 경기장이 필요한 스쿼시 전용경기장 설비비가 100억~120억 원 정도로 가능하다는 것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체육청소년과 관계자는 "최초 스쿼시협회 관계자를 통해 국제대회 유치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것이 지난 9월이었기 때문에 2012년 스쿼시 세계대회 유치가 결정된 지난 11월 14일까지 일정이 촉박했다"며 "이 때문에 면밀한 검토가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모든 정책은 사전검토를 면밀히 한 후에 추진함이 옳기는 하나 이번 사안은 시기를 다투면서 유치경쟁에 나서야 했기 때문에 다소 부족함이 있었다"며 "청주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감안했을 때 이제와서 중도포기하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청주시의회는 이번 스쿼시국제대회 유치에 따른 스쿼시 전용경기장 건립과 관련해 각종 분석자료를 요청하고, 문제점이 발견되면 집중 추궁할 예정이어서 향후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말레이사아 쿠알라룸푸루에서 열린 '2009 세계스쿼시연맹 총회'에서 '2012년 남자 주니어 선수권대회'와 '2012년 세계 여자 주니어 개인 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시는 100억~120억 원 가량의 예산을 들여 관중석과 13면의 경기장 등을 갖춘 스쿼시 전용경기장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다.
그러나 청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결과 청주시가 이번 대회를 유치하면서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재원 마련, 시설 활용계획, 수요, 유지관리비 예측 등 사전검토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박상인 의원은 25일 청주시 체육청소년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부지선정, 소요경비, 경제적 파급효과, 향후 활용방안, 유지보수 계획 등 어느 것 하나 검토된 것이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국제대회를 유치했다고 능사인가"라며 "만약 대회를 반납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는 그 책임은 과연 누가 질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또 2002월드컵대회 경기장을 보유하고 있는 대전 등 지방자치단체 등을 예를 들며 "수 년 동안의 면밀한 검토과정을 거쳐 결정된 월드컵 경기장조차도 현재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데 아직 저변확대도 미흡한 스쿼시 관련 시설을 사전 검토도 없이 건립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의원은 "상대적으로 시설비가 적게 드는 용정동 축구공원만 하더라도 120억 원 가까이 들었는데 관중석과 13면의 경기장이 필요한 스쿼시 전용경기장 설비비가 100억~120억 원 정도로 가능하다는 것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체육청소년과 관계자는 "최초 스쿼시협회 관계자를 통해 국제대회 유치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것이 지난 9월이었기 때문에 2012년 스쿼시 세계대회 유치가 결정된 지난 11월 14일까지 일정이 촉박했다"며 "이 때문에 면밀한 검토가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모든 정책은 사전검토를 면밀히 한 후에 추진함이 옳기는 하나 이번 사안은 시기를 다투면서 유치경쟁에 나서야 했기 때문에 다소 부족함이 있었다"며 "청주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감안했을 때 이제와서 중도포기하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청주시의회는 이번 스쿼시국제대회 유치에 따른 스쿼시 전용경기장 건립과 관련해 각종 분석자료를 요청하고, 문제점이 발견되면 집중 추궁할 예정이어서 향후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