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개발업체인 ㈜신영이 분양해 내달 입주 예정인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대농2지구 ‘지웰홈스 아파트’ 입주자들이 불량·저급자재 사용과 부실공사 등을 주장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25일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분양 당시 명품아파트를 자청해 3.3㎡당 800만 원대의 고분양가를 기록하며 분양을 마쳤지만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입주예정자들의 사전점검 결과 견본주택과 너무 다르게 시공됐다며 분양가 할인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이들은 지난 9일 청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시행사인 ㈜신영, 시공사인 ㈜한라건설, 청주시를 상대로 규탄대회를 가진 뒤 시에 준공검사를 철저히 해줄 것을 요구하며 9일, 16일 두 차례 진정서를 제출했다.

◆입주자들 불만 및 요구사항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분양 당시 신영 측 분양상담사들을 통해 대농지구에 현대백화점, 복합쇼핑몰, 공공청사 등이 조성되는 대규모 복합 주거단지 등 주변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라는 말에 투자가치를 감안, 주변시세보다 높은 분양가격에도 선뜻 계약을 체결했다.

또 아파트 주변의 LPG충전소와 공업사 등을 매입해 주변 환경 조성에도 신경을 쓸 것이라는 구두상 약속까지 받았다.

하지만 주변 인프라 조성이 이루어진 게 없는 데다 사전점검 결과 지하 주차장 벽면에서는 누수와 균열 등의 부실시공이 다반사이고 내부마감재의 불량시공, 변기에 걸려 화장실 문이 닫히지 않는 등 하자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준공전 불법전실 확장 및 불법확장에 따른 소방관련 스프링쿨러와 유수검지장치, 소방기구함 등의 세대내 매립 등으로 입주자들의 불만을 사게했다.

이에 입주예정자들은 2차 사전점검 후 시의 철저한 준공검사와 신영 측에 자재목록 리스트 공개와 저급자재 교체, 주변인프라를 통해 얻은 프리미엄을 입주민들에게 돌려주는 조건으로 분양가의 30% 정도를 인하해 줄 것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권회삼 입주예정자 대표는 “오는 28일 주민공청회와 29일 입주자 전원이 참석해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며 “신영이 입주자들을 충분히 이해시키지 않거나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입주거부와 법적대응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영 측 입장

입주예정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고분양 불만에 대해 신영 측은 주변 아파트보다 나중에 분양하는 아파트가 최고가가 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평당 분양가는 766만 원으로 일부 입주자들 가운데 대출을 받은 세대의 금융이자와 확장비용 등을 합산해 ‘800만 원대의 고분양’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아무리 상징적이라지만 분양가 30% 인하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며, 전국의 어느 아파트도 이런 경우는 없다고 일축했다.

이와 함께 전실확장은 일부 계약자들이 요구한 것을 수용한 것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시정명령을 내렸으며, 지하주차장의 누수는 구조적 하자가 아니라서 방수처리로 해결했다고 밝혔다.

신영 관계자는 “준공 여부는 시가 감리 결과에 따라 실시하는 것으로 준공이 난다는 것은 그럴만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며 “하자보수는 법적으로도 충분히 하도록 돼있기 때문에 법적 절차를 통해 입주기간 입주자들을 상대로 철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청주시는 각 관련부서에 공동주택 사용검사 신청에 따른 협의문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시는 민원서류 임을 감안해 관계법령 적합여부와 처리 의견 등을 취합해 내달 중 준공을 결정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입주예정자들의 규탄대회와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박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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