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아파트 전세시장의 전세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요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풍속’이 나타나고 있다.

전세금이 치솟자 오른 전세금을 감당하지 못한 수요자들은 집 크기를 줄여 가거나 일부는 아예 도심에서 외곽으로 이전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전세금 부담이 적은 조치원 지역이 수요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25일 지역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전에서 아파트 전세금이 치솟자 기존 전세 세입자들이 전셋집 규모를 줄여 이사하거나 값싼 전셋집을 찾아 조치원으로 옮기고 있다.

현재 조치원 새아파트 전세금은 109㎡(33평)의 경우 평균 6000만~7000만 원, 148㎡(45평)은 8000만~9000만 원선이다.

대전에서 같은 면적의 아파트 전세를 구하려면 1억~1억 5000만 원이 넘는 자금을 보유해야 하는데다 이마저도 없어 전세아파트 구하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신규물량이 풍부하고 가격부담이 덜한 조치원이 대전 전세 수요층을 대거 흡입하고 있다.

또 조치원은 대전에서 자가용으로 40분 거리여서 교통여건이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다.

조치원읍의 새아파트 단지는 조치원자이(1429가구), 조치원 e-편한세상(983가구), 푸르지오(286가구), C&우방(유쉘)(500가구), 신동아파밀리에(291가구) 등이다.

조치원읍 M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대전지역 전세세입자들이 조치원 새아파트에 입주해 입주률이 70%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

이와 함께 대전 일부지역에선 중개업소에 ‘전세대기표’까지 등장했다.

전세 물량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세입자들이 중개업소에 미리 대기번호표를 받아 물건이 나오는 순서대로 계약하는 실정이다.

한편 2010년에는 대전지역에서 9000가구 가량이 입주 예정 아파트로 조사돼 전세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전망이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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