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청주지역 노래연습장 업주 600여 명이 자정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주류판매 및 도우미알선 등 불법영업을 근절하고 시민들의 건전한 여가선용 장소로 거듭나겠다고 결의했다.
업주 스스로 퇴폐·불법영업을 퇴치하겠다고 공언한 이날, 청주지역 노래연습장의 영업실태를 밀착 취재했다.
오후 11시 경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유흥상권 밀집지역.
여느 때와 같이 곳곳에서 번쩍거리는 네온사인 불빛으로 거리는 대낮같다. 취재진은 간판 네온사인이 휘황찬란하게 밝히고 있는 A 노래연습장을 찾았다.
업소에 들어서자 곳곳에서 음악소리가 울려 퍼진다.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종업원에게 주류 판매와 도우미 알선을 요구했다.
종업원은 "아가씨는 10분 정도 기다려야 하는데 괜찮겠느냐"는 답변과 함께 33m²(10평) 남짓한 방으로 취재진을 안내했다.
10여 분이 지나자 짧은 치마 차림에 짙은 화장을 한 여성 도우미 2명이 노크를 하며 들어왔다.
잠시 후 노래연습장을 나와 인근에 있는 한 노래연습장을 찾았다.
종업원에게 "아가씨가 있느냐"고 묻자 "20분은 기다려야 된다"고 답했다. 도우미 알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업소를 나와 인근을 둘러봤다. 맞은편 갓길에 정차된 승합차가 눈에 들어왔다.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을 보니 ‘보도방’ 승합차가 틀림없다.
20여 분이 지났을까. 차량에서 여성 3명이 차례로 내린다. 여성들은 빠른 걸음으로 어디론가 향했다. 뒤를 조심히 따라가 보니 여성들은 A 노래연습장으로 들어갔다.
자정을 훌쩍 넘긴 오전 1시 경 취재진은 흥덕구 산남동 일대로 장소를 옮겼다.
거리엔 술에 취해 흐느적거리는 중년 남성들이 '2차'장소 선택을 놓고 승강이를 벌인다.
C 노래연습장에 들어섰다. TV를 보던 40대 중반의 주인이 인사를 하며 맞는다.
주인의 표정이 밝지 않다. 그는 "죄송한데 저희 가게는 주류 판매와 도우미알선을 하지 않습니다. 술과 도우미를 원하시면 다른 곳으로 가세요"라고 말한다.
인근에 있는 D 노래연습장을 찾았다. 도우미를 알선해달라는 요구에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100m 떨어진 다른 노래연습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업주는 "어제 노래연습장 업주들끼리 불법영업을 하지 않기로 결의했다"면서 "대부분의 손님들이 도우미가 없다면 발길을 돌리는 탓에 수입이 5만 원도 채 안됐다"고 토로했다.
오전 2시경. 옷깃 사이로 스며드는 쌀쌀한 새벽바람이 몸을 웅크리게 한다. 거리 곳곳에는 도우미들이 탄 보도방 승합차 2∼3대가 정차돼 있다. 노래연습장 간판이 하나둘씩 꺼지고 있지만 보도방 차량의 시동은 꺼질 줄 모른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이들은 주류판매 및 도우미알선 등 불법영업을 근절하고 시민들의 건전한 여가선용 장소로 거듭나겠다고 결의했다.
업주 스스로 퇴폐·불법영업을 퇴치하겠다고 공언한 이날, 청주지역 노래연습장의 영업실태를 밀착 취재했다.
오후 11시 경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유흥상권 밀집지역.
여느 때와 같이 곳곳에서 번쩍거리는 네온사인 불빛으로 거리는 대낮같다. 취재진은 간판 네온사인이 휘황찬란하게 밝히고 있는 A 노래연습장을 찾았다.
업소에 들어서자 곳곳에서 음악소리가 울려 퍼진다.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종업원에게 주류 판매와 도우미 알선을 요구했다.
종업원은 "아가씨는 10분 정도 기다려야 하는데 괜찮겠느냐"는 답변과 함께 33m²(10평) 남짓한 방으로 취재진을 안내했다.
10여 분이 지나자 짧은 치마 차림에 짙은 화장을 한 여성 도우미 2명이 노크를 하며 들어왔다.
잠시 후 노래연습장을 나와 인근에 있는 한 노래연습장을 찾았다.
종업원에게 "아가씨가 있느냐"고 묻자 "20분은 기다려야 된다"고 답했다. 도우미 알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업소를 나와 인근을 둘러봤다. 맞은편 갓길에 정차된 승합차가 눈에 들어왔다.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을 보니 ‘보도방’ 승합차가 틀림없다.
20여 분이 지났을까. 차량에서 여성 3명이 차례로 내린다. 여성들은 빠른 걸음으로 어디론가 향했다. 뒤를 조심히 따라가 보니 여성들은 A 노래연습장으로 들어갔다.
자정을 훌쩍 넘긴 오전 1시 경 취재진은 흥덕구 산남동 일대로 장소를 옮겼다.
거리엔 술에 취해 흐느적거리는 중년 남성들이 '2차'장소 선택을 놓고 승강이를 벌인다.
C 노래연습장에 들어섰다. TV를 보던 40대 중반의 주인이 인사를 하며 맞는다.
주인의 표정이 밝지 않다. 그는 "죄송한데 저희 가게는 주류 판매와 도우미알선을 하지 않습니다. 술과 도우미를 원하시면 다른 곳으로 가세요"라고 말한다.
인근에 있는 D 노래연습장을 찾았다. 도우미를 알선해달라는 요구에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100m 떨어진 다른 노래연습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업주는 "어제 노래연습장 업주들끼리 불법영업을 하지 않기로 결의했다"면서 "대부분의 손님들이 도우미가 없다면 발길을 돌리는 탓에 수입이 5만 원도 채 안됐다"고 토로했다.
오전 2시경. 옷깃 사이로 스며드는 쌀쌀한 새벽바람이 몸을 웅크리게 한다. 거리 곳곳에는 도우미들이 탄 보도방 승합차 2∼3대가 정차돼 있다. 노래연습장 간판이 하나둘씩 꺼지고 있지만 보도방 차량의 시동은 꺼질 줄 모른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