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북 상당수 사립대의 주요 보직에 설립자의 가족이나 친인척 포진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기사 3면

충청투데이가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2009년 4년제 설립자 및 법인 이사장 직계 존비속 근무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번 현황은 지난 8~9월 현재 전국 4년제 일반대학과 산업대, 대학원대학 등 모두 187개 법인이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한 자료다.

현황에 따르면 대전·충남·북에서는 설립자와 이사장, 이사의 친인척으로 대학법인 및 산하 대학에서 근무하고 있는 곳은 자료를 제출한 대전·충남·북 21개 대학 중 15개교인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사립대들은 대부분 종교재단이 설립한 한남대와 목원대, 배재대, 침신대, 금강대 등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모든 사립대가 친족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대전·충남·북에서 설립자 친인척이 가장 많은 대학은 대전대로, 설립자의 아들이 총장, 딸과 사위, 조카등 모두 7명이 대학내 교수와 법인 이사로 근무하는 것으로 교과부에 보고됐다.

을지대는 설립자가 이사장, 아들은 총장, 아들과 사위, 며느리가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우송대는 설립자의 2세가 이사장이다.

충남 도내에서는 건양대와 남서울대, 중부대가 ‘오너 1세대 체제’다.

건양대는 설립자가 총장 겸 이사, 부인은 이사, 자녀와 며느리는 각각 대학과 병원의 교수로 근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서울대는 설립자가 이사장, 부인은 총장, 아들과 며느리는 교수, 처조카는 직원으로 근무한다. 중부대는 설립자 부부가 이사장과 이사를 맡고 있다.

또 순천향대는 설립자의 부인이 이사, 아들이 이사장, 혜전대는 설립자 아들이 각각 총장과 이사장, 부인이 이사로 근무하고, 호서대는 설립자 아들이 총장으로 근무하는 등 2세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충북지역에서는 극동대는 설립자가 이사, 부인은 이사장, 아들은 총장을 맡고 있고, 청주대는 설립자의 손자가 총장, 손부, 손녀사위가 교수, 영동대는 설립자 아들이 총장, 조카가 법인 직원으로 있다.

이 밖에 친인척 가운데 설립자 부부와 자녀, 형제, 손자등 직계가족의 비율이 단연 높았으며, 근무형태로는 교수, 총장, 이사장(이사) 순이었다.

또 법인직원의 경우 직계가족보다 처조카, 조카, 이사의 자녀등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이번 교과부 집계에서 일부 대학은 친인척 현황을 일부 누락한 것으로 파악돼 실제 인원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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