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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 ||
동부저수지는 서천지방에서 가장 큰 저수지다. 1926년 6월 준공돼 지령 83년을 맞는 유서깊은 저수지이기도 하다.
서천지방에서는 동부저수지보다는 봉선저수지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서천군 시초면 봉선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여타 저수지와 달리, 물을 가두는 제당(물둑)과 물넘이 시설이 1㎞가량 떨어진 곳에 따로 설치돼 있는 것이 이채롭다.
동부지는 서천군 시초면 봉선리·태성리·후암리를 비롯해 3·1운동의 애국혼이 서려있는 마산면 신장리·벽오리·소야리·신봉리를 아우르고 있다. 물이 깨끗하고 금강과 인접해 있어 철새도래지로도 유명해 탐조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농업용수 기능
동부지(봉선지)는 2834㏊를 유역면적으로 하고 있으며, 총 저수량이 1073만 3000㎥에 이르는 서천 제1의 대규모 저수지이다.
동부지는 원래 일제강점기 중엽에 일본이 자국의 극심한 식량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산미(産米)증산계획을 수립, 토지개량사업을 추진하면서 저수지 축조에 나선 것이 유래가 됐다.
동부지는 준공 후 서천수리조합에서 유지관리를 하다가 1962년 토지개량사업법 제정 시행으로 서천토지개량조합으로 개칭된 후, 1970년 농촌근대화촉진법에 의해 서천농지개량조합으로 바뀐 뒤, 2000년 1월 농업진흥공사, 농지개량조합, 농지개량조합연합회의 통합에 따른 농어촌공사 출범 등 세월의 부침(浮沈)을 겪으면서 지금은 보다 체계적이고 입체적인 유지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1996년 보령댐이 준공되기 이전에는 1일 5000t의 동부지 용수가 서천군민을 위한 상수원으로 사용했다. 농업용수는 물론 식수원으로 사용될 정도로 그만큼 ‘보배’로운 존재였다는 얘기다. 지금도 용곡뜰, 수왕뜰, 두문이뜰, 화양뜰을 비롯한 2477㏊, 1900여 농가가 동부지의 물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다.
1979년과 1987년 부여·서천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두차례 수해를 입기도 했지만, 한국농어촌공사의 잇단 수리시설 개보수사업으로 지금은 견고한 제당(提塘)과 물넘이 시설을 갖추게 됐다.
농어촌공사는 지난해부터 8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재해예방 및 노후시설 기능회복, 영농시설 보강을 위한 개보수 작업을 진행 중이며 내년에 모든 공사를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농어촌공사는 여수토 및 방수로 183m, 복통보수 49m, 제당 승상 126m 등 수리시설 개보수 작업이 완료되면 농업인들이 앞으로는 수해 걱정없이 풍년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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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휴양기능
동부지는 서천군의 수변개발 기본계획에 따른 생태관광단지 조성사업으로 도·농 교류 거점공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수변탐방로를 비롯해 부교, 인공섬, 쉼터, 전망대 등이 조성되고 연꽃단지, 분수대, 생태학습장, 특산물 판매장 등이 들어서 도시민의 발길을 유혹한다.
특히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어촌테마공원 신규 조성지구로 선정돼 오는 2011년까지 도시와 차별화된 농어촌 특유의 자연·문화·사회자원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형태의 테마공원이 조성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도시민들은 자연 속에서 휴식을, 농어업인들은 소득원 증진을 꾀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서천군이 60억 3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기초생활시설, 문화복지시설, 소득기반시설, 농촌관광시설, 경관·환경시설 등을 조성하는 이른바 ‘물버들권역 농촌종합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이 사업이 완료되는 2012년엔 천혜의 환경을 갖춘 생태공원으로도 명성을 날릴 전망이다.
동부지 서남쪽에는 부엉이가 많이 산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부엉바위(일설에는 부엉이 날개를 닮아 그렇게 불렀다는 설도 있음)’와 호랑이 콧잔등이를 빼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호랭이 코추뱅이(일설에는 이 곳을 지날 때 하도 추워서 코가 빨개진다고 해서 그렇게 불렀다고 함)’가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하고 있어 초·중·고생들의 소풍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특히 동부지 인근에는 많은 관광자원이 있는 데, 그 중에서 마량리 동백숲과 금강하구둑 철새도래지, 한산모시마을, 신성리 갈대밭, 춘장대해수욕장, 문헌서원, 희리산 휴양림, 천방산 풍광(風光)은 서천8경으로 유명하다.
서천 제1경으로 꼽히는 마량리 동백숲은 500여년 전, 수군첨사가 제단을 만들면서 주변에 심었던 동백나무가 자라서 오늘의 명물인 동백숲을 이루게 됐으며 매년 4월이면 3145㎡의 면적에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꽃망울을 터트려 대장관을 연출한다.
한산모시관은 서천군의 대표적 특산품인 한산세모시의 맥을 잇고 한산모시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건드된 곳.
또한 신성리 갈대밭은 금강 언저리 19만 8000㎡에 자리하고 있으며 햇볕에 여울지는 금강의 물결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찾는 이들이 많고, 특히 영화 ‘공동경비구역(JSA)’의 촬영장소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울창한 아카시아 숲과 해송으로 둘러싸여 있는 춘장대 해수욕장은 1.5도의 완만한 경사와 맑고 잔잔한 수면이 특징이며, 인근에 있는 부사방조제·홍원항 등과 어우러져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 밖에도 동부지 인근에는 서천 3·1운동기념비, 월남 이상재 선생 생가, 지방 유림들의 공론으로 이곡(李穀)과 그의 아들인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해 위패를 모신 문헌서원(충남문화재자료 제125호) 등이 자리하고 있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