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문화산업단지에 조성된 디지털미디어체험관 운영업체 선정 과정이 투명하지 못해 청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청주시의회 재정경제위원회 박용현(사직1·2·사창·모충·성화·개신·죽림) 의원은 24일 청주시 기업지원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디지털미디어체험관 운영업체 선정이 공개입찰이 아닌 제한입찰로 이뤄졌다"며 그 이유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박 의원은 "청주시가 재단측에 3개 업체를 지정해 제한입찰을 실시할 것을 일방적으로 요구한 것 아니냐"며 "입찰방법 선택은 위탁기관인 재단의 고유 권한인데 이를 침범한 일종의 월권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 의원은 "시에서 제안한 3개 업체 중 1개 업체는 중도포기하고 1개 업체는 최종 입찰일에 불참해 사실상 단독입찰과 똑같은 결과를 낳았다"며 "이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지난 9월 개관 예정이었던 체험관이 아직도 개관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은 일련의 과정에는 시의 관리감독 소홀이 있었다"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재단 측이 관련업무를 잘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운영 업체 선정 등을 차일피일 미뤄 업무협조 차원에서 제한입찰안을 제안한 것 뿐"이라며 "3개 업체 또한 시공사에 요청해 우수업체를 추천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과정에서 재단측에 입찰방법 선택은 재단의 고유권한이니 시는 적당한 업무추진 방법을 알려주는 것일 뿐 최종 결정은 알아서 판단하라고 수차례 언급했다"며 "시에 관리감독 권한은 있지만 세부적인 업무사항은 전적으로 재단의 몫"이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자 재정경제위원회는 명확한 해명을 위해 재단측 관계자의 참석이 필요하다고 판단, 오는 30일 있을 예정인 문화산업진흥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시 관계자도 참석시켜 이 사안에 대해 집중 질의키로 결정했다.

지난 7월 준공된 청주 디지털미디어체험관은 시가 문화산단내 2000여㎡ 부지에 총사업비 45억원을 들여 만든 시설로 현재 운영업체 선정까지 마쳤으나 신종플루 등을 이유로 개관을 미루고 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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