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입학생부터 적용되는 지역제한으로 인해 외국어고교의 경쟁률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교육청과 충남외고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충남외고 2010학년도 신입생 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180명 모집에 434명이 지원해 2.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1100여 명의 학생이 지원했던 것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수치로 경쟁률 또한 지난해 6.1대 1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낮아졌다.

이 같은 경쟁률 하락은 올해 첫 시행된 지역 내 학생 선발제도가 주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부터 전국 모든 외고의 입학 전형에는 소속 시·도나 외고가 없는 지역 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에게만 응시자격을 부여한다는 제한이 생겼다.

이로 인해 외고가 없는 광주를 제외한 전국 모든 시·도의 학생들은 거주지에 있는 외고에만 지원할 수 있게 돼 충남외고 또한 도내 학생들로만 지원자가 채워진 것이다.

이는 내달 2일부터 이틀간 원서접수를 실시하는 대전외고도 마찬가지.

대전외고는 지난해 339명 모집에 1058명이 지원해 3.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올해는 이보다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정치권에서 불고 있는 외고폐지 논란이 입학 경쟁률 하락에 한 몫을 담당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충남외고 관계자는 “지역제한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외고 폐지론에 따른 학생과 학부모들의 인식변화도 분명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외고의 경쟁률이 급락하면서 지역 교육 관계자들은 다양한 시각을 내놓고 있다.

지역 내 학생들에게 더욱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는 의견을 제시하는가 하면 일부에선 외부 인재를 데려올 수 있는 통로가 막혔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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