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3일 행정중심의 세종시 대안으로 연구기관과 녹색산업을 혼합한 ‘교육과학중심의 경제도시’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는 이날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로 제2차 회의를 열고 대덕연구단지와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들과 연계해 교육과학중심의 경제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이처럼 일방적으로 세종시 대안 마련에 속도를 내는 것과 관련, 위원회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고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권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세종시 백지화에 대한 투쟁도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는 세종시의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의 수정 차원에서 국제백신연구소와 아태이론물리센터, 막스플랑크연구협회 등 해외 연구기관 3개를 비롯 19개의 국내연구기관 유치에 나서기로 하는 한편 자율형 사립·공립고와 특수목적고 등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2차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세종시 대안을 설명했으며, 이들 연구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교과부는 국내 연구기관 가운데 경제인문사회분야 16개는 이미 이전이 최종 결정됐으며, 국가핵융합연구소 제2캠퍼스와 연구개발인력교육원, 고등과학원 등의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종시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로 지정될 경우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연구소 등을 유치해 연구개발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는 특히 세종시에 각종 연구기관 및 대학 등 교육과 과학의 집적효과를 높일 경우 녹색기술 개발과 생산, 개발기술까지 연결시키는 원스톱 체계를 갖춘 ‘녹색기술단지’를 세종시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지경부는 또 세종시를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해 취득세와 등록세 면제, 재산세 5년간 50% 면제 등의 혜택을 부여하거나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해 국세의 경우 5~7년, 지방세는 15년 감면, 현금 및 재정지원 강화의 혜택을 주는 방안을 밝혔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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