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대규모 의료과학그린시티 건설 추진이 알려지면서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성공적 조성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의료과학그린시티 건설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미국 투자회사인 CCI(C Change Investment) 및 한국내 파트너인 BMC 중 BMC가 충북과도 MOU를 체결했으며, 일부 매체에서 정부가 행복청과의 MOU 약속이행 압박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해명자료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행복청은 “세종시의 의료과학그린시티 조성은 세종시의 조기 활성화와 자족기능 확보를 위해 충북 오송,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선정되기 전인 2008년 11월 미국 투자회사와 MOU을 체결하고 추진해온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어 행복청은 “오송, 대구 등이 접촉하기 훨씬 전에 행복청이 먼저 협의에 착수해 MOU를 체결한 것”이라며 “정부가 오송으로 의료과학그린시티 건설계획을 이전하려던 외국계 투자회사에 대해 세종시 입주압력을 넣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행복청은 지난 2월 미국 투자회사인 CCI 및 한국내 파트너인 BMC와 세종시에 790만㎡(240만 평) 규모의 첨단의료단지인 의료과학그린시티를 조성키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CCI는 의료과학그린시티에 해외 유명 대학, 병원 등을 유치해 의료관광까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도도 지난 9월 미국 하버드의대 지정병원 PHS 산하 해외비지니스 창구인 PIMS와 한국 BMC사와 협력해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에 보스톤 지역 유명의료기관들이 중심이 되는 글로벌메디컬클러스터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당시 도는 “MOU체결로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발전과 개발에 일대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오송첨복단지 내에 임상시험센터 및 신약개발 연구시설 등의 메디칼 관련기업 유치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처럼 세종시에 오송첨복단지 8배에 달하는 의료단지 조성 추진이 전해 지면서 세계적 바이오메카를 꿈꾸고 있는 오송첨복단지 성공적 조성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충북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역의료계 관계자는 “정부의 세종시 의료과학그린시티 건설계획이 어떤 형태로 구상되고 있는지 아직까지 밑그림이 나오지 않았다”며 “첨단의료기관, 병원 등을 세종시로 몰아갈 경우 국가가 복수로 지정한 첨복단지 조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충북도 관계자는 “오송첨복단지지는 R&D 중심으로 조성되는 만큼 세종시에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의료단지와는 개념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정부가 세종시에 어떤 형태의 의료단지를 조성할 것인지와 그에 따른 오송첨복단지 득실을 면밀히 따져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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