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인 A(18·대전 유성구) 양은 요즘 고민이 많다.
수능이 끝났다는 기쁨도 잠시, 이젠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는 시간이 가시방석처럼 느껴진다.
기말고사도 얼마 전 끝나 하루하루를 집에서 멀뚱히 보내고 있는 A 양은 ‘취업대란’이란 뉴스를 접할 때마다 “내가 이러고 있어도 되나”라는 걱정에 휩싸이곤 한다.
“주변 친구들도 하나 둘씩 자격증이나 토익 관련 학원을 알아보고 있더라”는 그는 “수능이 고생의 끝이라고들 하지만 요즘 학생들에겐 또다른 고생의 시작일 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이 벌써부터 취업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계속된 경제한파에 청년실업률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하루라도 빨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수능 후 너도나도 취업전쟁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스펙(구직에 유리한 자격증, 토익 점수 등을 따는 것)을 쌓으려는 고3 학생들의 열기로 학원가는 때아닌 ‘활황’을 누리고 있다.
대전지역 일선 고교와 학원가 등에 따르면 고3 학생들 중 상당수가 대입도 확정짓지 않은 상황에서 자격증 학원, 토익 학원 등 각종 취업대비 학원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토익·토플 전문학원의 경우 최근들어 유학이나 취업에 대비하려는 고3 학생들의 문의가 급증세를 띠면서 경색됐던 학원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전 서구에 위치한 한 영어전문학원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수능이 끝나면 수강생이 10~20% 정도 증가하는 게 관례화되고 있다”며 “청년실업자가 많아지면서 회사가 요구하는 기대치 또한 높아져 어린 학생들도 위기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워드, 컴퓨터활용, 정보처리, 한자 등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학생들의 움직임은 인터넷 상에서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ID ‘howon080’의 한 누리꾼은 “이제 수능도 끝났으니 사회에 나갈 때 필요한 자격증을 미리미리 따야할 것 같다”며 “한자, 영어, 일본어, 워드 등 취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격증에 대한 정보를 원한다”고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고3 학생들이 수험생의 티를 벗기도 전부터 또다른 경쟁에 돌입해야 하는 현실에 교사나 학부모들은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고교생 자녀를 둔 대전 서구의 김모(52) 씨는 “수능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난 지 겨우 한 주가 지났는데 이젠 취업문을 돌파하기 위해 공부해야 한다니 안타까울 뿐”이라며 “이 사회가 어린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수능이 끝났다는 기쁨도 잠시, 이젠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는 시간이 가시방석처럼 느껴진다.
기말고사도 얼마 전 끝나 하루하루를 집에서 멀뚱히 보내고 있는 A 양은 ‘취업대란’이란 뉴스를 접할 때마다 “내가 이러고 있어도 되나”라는 걱정에 휩싸이곤 한다.
“주변 친구들도 하나 둘씩 자격증이나 토익 관련 학원을 알아보고 있더라”는 그는 “수능이 고생의 끝이라고들 하지만 요즘 학생들에겐 또다른 고생의 시작일 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이 벌써부터 취업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계속된 경제한파에 청년실업률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하루라도 빨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수능 후 너도나도 취업전쟁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스펙(구직에 유리한 자격증, 토익 점수 등을 따는 것)을 쌓으려는 고3 학생들의 열기로 학원가는 때아닌 ‘활황’을 누리고 있다.
대전지역 일선 고교와 학원가 등에 따르면 고3 학생들 중 상당수가 대입도 확정짓지 않은 상황에서 자격증 학원, 토익 학원 등 각종 취업대비 학원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토익·토플 전문학원의 경우 최근들어 유학이나 취업에 대비하려는 고3 학생들의 문의가 급증세를 띠면서 경색됐던 학원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전 서구에 위치한 한 영어전문학원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수능이 끝나면 수강생이 10~20% 정도 증가하는 게 관례화되고 있다”며 “청년실업자가 많아지면서 회사가 요구하는 기대치 또한 높아져 어린 학생들도 위기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워드, 컴퓨터활용, 정보처리, 한자 등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학생들의 움직임은 인터넷 상에서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ID ‘howon080’의 한 누리꾼은 “이제 수능도 끝났으니 사회에 나갈 때 필요한 자격증을 미리미리 따야할 것 같다”며 “한자, 영어, 일본어, 워드 등 취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격증에 대한 정보를 원한다”고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고3 학생들이 수험생의 티를 벗기도 전부터 또다른 경쟁에 돌입해야 하는 현실에 교사나 학부모들은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고교생 자녀를 둔 대전 서구의 김모(52) 씨는 “수능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난 지 겨우 한 주가 지났는데 이젠 취업문을 돌파하기 위해 공부해야 한다니 안타까울 뿐”이라며 “이 사회가 어린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