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대형 한방병원들이 환자 유치를 위한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피겨선수인 '김연아 마케팅'으로 유명한 자생한방병원을 비롯해 원광대 한방병원, 건양대병원 등이 잇달아 대전에서 한방병원 설립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전에 본격 진출하는 이들 대형 한방병원들과 기존 대전대 한방병원·둔산한방병원간 의료 서비스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척추 및 관절질환 치료가 전문인 자생한방병원은 내년 3월에 대전 서구 탄방동에 대전분원을 개원한다. 병원건물은 이미 확보한 상태며 대전분원에서 근무할 의료인력 충원 등 개원을 본격 준비 중이다.

자생한방병원은 서울 강남본원을 비롯해 일산과 부천 등 수도권 지역에 9곳,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1곳 등 국내외 모두 10곳의 병원을 운영 중이며 비수도권 지역으로는 처음 대전에 진출하게 되는 셈이다.

자생한방병원은 김연아와 박지성 등 유명 스포츠 스타를 치료하며 명성을 얻는 등 척추질환 분야에서는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어 지역 의료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은 대전과 충남·북지역 환자들뿐만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 병원과 거리가 있는 영남과 호남지역 환자들을 염두에 두고 교통편이 편리한 대전에 분원설립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광대도 대전에 한방병원 설립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수차례 대전 진출을 검토했던 원광대 한방병원은 대전에서 신규 의료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남부권 진출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광대는 익산과 전주, 광주, 군포, 군산, 순천에 한방병원을 개설했고 대전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대전치과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건양대병원도 내년 1월부터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의사와 한의사, 치과의사가 협진이 가능한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시행됨에 한방병원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양대병원 한방병원은 병원 앞에 이미 확보된 10만 여㎡(3만 평 규모) 부지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지는 건양대병원이 장기적인 발전계획의 일환으로 복합의료산업 프로젝트인 종합의료타운(메디컬 콤플렉스·Medical Complex)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곳이다.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관계자는 "대형 한방병원들의 대전 진출로 환자 유치 경쟁이 촉발될 것"이라며 "신규로 건립되는 병동에 암분야, 소아과, 부인과 등을 특화시키는 등 전문화 전략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