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효 대전시장이 투자유치 협약체결에 앞서 관련 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대전시청 제공  
 
대전시가 유성구 성북동 일대 체류형 관광 테마파크 조성과 대덕연구개발특구 2단계 바이오-메디컬 산업단지 개발을 향한 해외투자자본 유치에 잇달아 성공함에 따라 시 미래상의 밑그림이 새롭게 그려지고 있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올해 말 역점사업을 대규모 투자유치에 두고, 다각적인 준비작업을 벌인 끝에 지난주 투자유치 미국일정에서 커다란 선물보따리를 안고 돌아왔다. 지난 8월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까지 마친 1조 5900억 원 규모의 성북동 종합관광단지 개발 사업의 경우 미국 현지시각으로 지난 9일 오후 미국 내 사업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해 대전도시공사와 에코팜랜드, DDC/IDC, 터너 인터네셔널(TURNER International) 등 한·미 8개 기업이 ‘성북동 종합관광단지 건설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성북동 일대 164만 3000㎡ 부지에 들어설 종합관광단지의 경우 미국 측 컨소시엄이 계획하고 있는 세계적 테마파크 브랜드 유치까지 성사되면 당초 용역규모인 1조 5900억 원을 훨씬 상회하게 된다.

민선4기 박 대전시장의 선거공약이기도 했던 이번 투자 유치는 단일 사업으로는 대전시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다.

박 시장은 성북동 종합관광단지 프로젝트 추진 배경에 대해 “대전이 가진 천혜의 자연자원을 활용, 관광 명소로 조성해 시민에게 돌려주고 아시아 최고의 명품 관광단지로 개발하고 싶었던 취임 당시의 소망과 약속이었다”며 “공약이었던 성북동 종합관광단지 사업의 성공을 위해 행정적으로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며 이를 통해 앞으로 대전이 잠깐 거쳐가는 도시가 아닌 체류형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미국 현지시각 지난 11일 오후 시애틀 웨스틴호텔에서 대덕연구개발특구 2단계 바이오-메디컬 산업단지 개발 예정부지 내에 입주할 미국 첨단의료기업 3곳과 R&D센터·생산시설 등 1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협약도 체결했다.

미국 자본이 대거 투입됨에 따라 시의 행보도 가속이 붙게됐다.

△아시아 최고 수준 체류형 종합관광단지

워터프론트(Waterfront·수변)형 테마파크로 조성될 성북동 종합관광단지 사업은 한국의 에코팜랜드(대표 최 솔)가 컨소시엄을 주관하고, 미국의 DDC/IDC를 비롯, 터너(TUNER) 그룹과 이디에스에이(EDSA), 피에이치알 플러스 에이(PHR+A), 프로 포마 어드바이저스(PRO FORMA ADVISORS) 등 미국 유수의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미국 측 컨소시엄 주관사인 DDC/IDC 찰스 홀(Charles E. Hall) 회장은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건축 등 분야별로 최고의 팀이 구성된 만큼 대전시민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과 전 세계인이 찾는 관광단지로 개발할 수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 성공에) 충분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개발 구상을 묻는 질문에 대해 “(기본적으로)골프장을 단지 중앙에 놓고 주변에 엔터테인먼트와 테마파크, 여기에 드라마를 접목시키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며 “750피트(약 300m) 높이의 랜드마크 건물을 짓고 호텔과 오피스, 상가 등을 입주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대전시의 비전을 높이 평가하고 있어 시의 의견을 존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국 측 컨소시엄의 계획대로라면 성북동 종합관광단지에는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 스튜디오, 워너브러더스, 무비월드 등 세계적 브랜드가 유치돼 개발 규모는 한층 확대된다. 이번 사업 추진은 시와 대전도시공사 등 공공기관과 민간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토지보상과 부지조성 및 기반시설을 갖추게 된다.

1조 5900억 원으로 예상되는 사업비는 대부분 외국자본으로 충당하게 된다.

△첨단 바이오메디컬 단지도 급물살

박성효 시장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11일 오후 미국 시애틀 웨스틴호텔에서 대덕연구개발특구 2단계 바이오-메디컬 산업단지 개발 예정부지 내에 입주할 미국 첨단의료기업 3곳과 R&D센터·생산시설 등 1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협약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대덕연구개발특구 2단계 산단 개발 부지에 입주를 확정한 미국 기업은 팍스 헬스케어 그룹(Park's Health care Group·대표 박민), 케이씨알 헬스 인터네셔널(KCR Health International·대표 강성수), 다이아몬드 덴털 코리아(Diamond Dental Korea·대표 당병환) 등으로, 3개사 모두 재미동포가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허브 천연제약치료제(인체내 세포해독), 미네랄 건강식품, 치과 특수기구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시가 추진 중인 외국인 투자지역에 최초 2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3년 내에 1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시는 입주 기업의 생산시설과 기업부설 R&D센터 설립을 위해 대덕특구 2단계 외국인투자지역 내에 4만 5000㎡ 부지를 제공키로 했다.

이들 기업은 우선 내년 초 시가 운영 중인 글로벌 R&D센터(유성구 용산동 미건테크노월드)에 입주, 연구 활동과 기업 입주를 위한 정지작업에 나서게 된다.

시는 이들 기업의 투자유치로 향후 3년 간 800명의 고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있다. 이번 특구 산단 개발 예정지 입주 확정 협약에 앞서 시는 지난해 말 재미과학자가 설립한 생명공학기업인 라이오팁(LyoTip·대표 장병하)과 6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시와 라이오팁은 내년까지 1만 6629㎡ 규모의 생산시설을 건립키로 했다.

시는 이번 대규모 입주 확정을 계기로 첨단 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시는 외국인 투자 지원과 효율적 투자유치를 위해 전문가 10명을 전 세계 지역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는 한편 시애틀에는 자매교류 20년을 기념해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 파견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박 시장은 이번 서북미 지역 기업 유치를 계기로 더 많은 첨단 기업 유치를 위해 이 지역 한인언론기업인 강성수 대표(KCR Media Group)를 서북미 전담 투자유치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강 대표는 현재 미국 시애틀에 사무실을 두고 서북미지역을 타겟으로, 종합정보지 발간 및 교포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홍보와 투자알선 컨설팅을 하고 있다.

황의장 기자 tpr1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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