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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세화 작가는 지난달 29일 대전 한밭도서관에서 독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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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의 저자 홍세화(한겨레신문 기획위원)가 지난달 29일 한밭도서관에서 독자들을 만났다.
그는 '나는 내 생각의 주인인가'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한국사람 상당수가 자기 삶의 주체가 되지 못한 체 살아가고 있다"면서 "이 같은 질문이 다소 관념적일 수 있지만 매우 중요하다. 생각의 주인이 될 때 비로소 자아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사회의 구성원이 되는 과정에서 생각이 채워지는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면서 "제도교육에서 문제풀이만 시키고 독서나 토론수업을 등한 시 하는 현 상황에서 생각의 주인이 되기란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의 주인인 지를 알아보는 방법으로 네 가지 질문을 제시했다.
'독서를 통해 내 생각이 됐다?' '토론을 통해 내 생각이 됐다?' '직접 견문을 통해 내 것이 됐다?' '도를 닦아서 내 것이 됐다?'가 그 것.
그는 "사람이 태어날 때는 의식세계는 비어있었지만 지금은 채워져 있다. 생각이 채워지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돌아보는 것이 필요한데 네 가지 물음에 대한 대답이 'NO'에 가깝다면 '자기 주도적인 삶'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많을 때 올바른 사회적 판단이 내려지는 것"이라면서 "'나는 내 생각의 주인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에게는 독서 및 글쓰기 친밀해질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그는 "젊은 세대들을 '영상세대'라고 하는데 글쓰기는 자기를 실현하는 중요한 방식이다. 누구나 글쓰기에 대한 욕구가 있는데 문제는 나중에야 쓴다는 것이다. 나중이 그 다음이 되고 그것이 반복되면 죽을 때까지 쓰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스페인의 한 작가가 말했듯이 우리는 모두 감옥생활을 하고 있는데 감옥에는 창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책"이라면서 '책이 없다면 연암 박지원을 만날 수 있었겠나. 생각의 지평을 넓히고 다른 이의 생각을 아는 창구가 책인 만큼 책과 늘 가까이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향후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많은 한국 사람이 자기 삶의 주체가 아닌 체 살아가고 있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 현재 해야 할 역할이라고 본다"면서 "유럽사회가 아무리 자본주의사회더라도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광고가 용납되지 않듯 인간의 존엄성을 가장 중시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