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충북 도내 한 종합병원에서 직원들이 정규직전환을 조건으로 비정규직 직원들로부터 금품을 갈취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벌이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충주지역 한 종합병원 일부 직원들이 지난 2007~2008년 당시 비정규직 직원 7~8명으로부터 한 명당 300만~500만 원씩 수천만 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 수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정규직 전환 자격이 있는 비정규직 직원들에게 “정규직 전환을 하려면 돈을 갖고오라”며 수차례에 걸쳐 금품을 갈취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돈을 건넸던 직원들 중 일부는 정규직으로 전환돼 근무하고 있으나 병원을 그만둔 사람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근 관련자들을 소환해 금품이 오고간 과정과 상납 여부, 다른 직원들과 공모 가능성에 대해 집중 조사를 했으나 일부는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금품을 받은 사실은 확인했지만 관계자간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며 “돈을 받은 직원들이 자의적으로 범행을 한 것인지, 상부지시에 따른 것인지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돈을 건넨 직원은 배임증재 혐의로, 돈을 받은 직원은 배임수재 혐의로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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