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보전회 운영위원장을 역임한 이이재 한국광해관리 공단 이사장은 첫 마디로 ‘기본에 충실하자’고 언급했다. 이를 증명하듯 이 이사장은 지난해 7월 취임 후 전국 광산에 대한 전면적인 기초작업을 실시했다. 그 결과 당시 데이터의 3배가량에 해당하는 광산 기초 자료가 마련됐다. ‘광산피해방지 기술로 녹색성장을 일궈 나가는’ 한국광해관리공단(Mine Reclamation Corp.) 이사장을맡아 16개월을 보낸 이 이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충청도의 폐석면광산 문제, 대천리조트 개발 현황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아울러 공공기관인 광해공단의 운영 방식을 설명하면서 ‘적극적인 마인드를 강조한 결과 조직이 확실하게 변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 때문인지 광해공단은 올해 우수 공공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위상이 급상승했다. 강원도 동해 출신인 이 이사장에게 충청도와의 인연에 대해 묻자 ‘아내가 충남 홍성 사람’이라고 말해 ‘충청도 사위’로 확인됐다. 이 이사장은 내년 20주년을 맞는 충청투데이에 대해 “사람도 20년이면 성년인 데 지금같이 급변하는 시대에서 언론사 20년은 대단히 의미가 있습니다. 충청투데이의 명예가 전국적 범위에서 전국민들에게 인정받는 신문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덕담을 했다.

- 올해 광해관리공단의 가장 손꼽을 만한 성과는.

“올해는 우리 공단에 있어 매우 중요하고, 전환점이 되는 한 해다. 공단 발족 후 만 3년째인 데, 공단은 국내 사업에 한정되지 않고 해외의 광산 환경에도 눈을 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올해 해외광해방지사업의 진출을 위해 여러 국가들과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교류와 실질적 협력을 이끌어 온 몽골과의 사업추진을 꼽을 수 있다. 해외사업을 진행할 때 ‘복구후 개발’이란 접근을 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폐광에 대한 복구에 중점을 두고 진출했는 데 개발권을 복구비로 달라고 했다. 복구와 개발이란 패키지 전략이 먹히고 있다. 일본하고 경쟁인 데 과거사 문제 등 때문에 동남아에서 우리가 유리한 입장이다. 지난 달 몽골 내 석유개발사들과 향후 5년간 ‘유전개발에 따른 광해 및 식생복구’ 사업에 대한 계약 체결을 하는 등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몽골은 10대 자원부국으로 자원개발 초기 부터 우리 공단이 광해문제 해결을 위한 ‘그린 파트너(Green-Partner)로서 협력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나간다면 세계를 대상으로 진출하는 도약의 기틀이 될 것이다.”

- 충남 보령 리조트 등 광해공단이 폐광지역에서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어느 정도 진전이 있고 내년에는 어떤 계획이 있는지.

“광해관리공단은 보령폐광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보령시, 강원랜드와 공동으로 자본금 500억 원을 출자해 지난 2007년 12월 ㈜대천리조트를 설립했다. 지난달 ‘대천리조트 관광개발사업 기공식’을 개최했는 데, 오는 2011년 6월 준공시까지 총 99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임기가 2011년 7월까지여서 대천리조트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임기 내 준공시키겠다.

이 사업을 통해 명천동 43만여㎡ 부지에 대중골프장(9홀), 호텔형 콘도(100실)가 건립되며, 아웃도어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레이바이크, 폐갱도를 이용한 전자갱 체험시설도 연차적으로 들어서게 된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우리 공단은 올해말까지 추가로 100억 원을 지원키로 했으며, 보령 폐광지역의 개발사업 추진에 애로점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 10월말 시범라운딩을 목표로 골프장 조성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며, 콘도 및 부대시설 사업은 내년말 약 70% 정도의 사업추진을 목표하고 있다.”

- 폐광지역 석면 문제가 심각하다. 국회에 관련 법안이 계류 중인 데 광해공단에선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폐석면광산에 의한 피해는 크게 주민의 건강피해 보상, 산림훼손 및 주변오염의 복원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공단은 후자인 산림 훼손 및 오염 복원를 담당하고 있으며, 건강피해 보상은 환경부와 보건복지가족부 소관이다. 석면광산은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나 과거 생산량 등을 보면 충남 홍성, 보령지역에 집중돼 있다. 따라서 우리 공단에서 추진하는 폐석면광산 광해방지사업도 충남지역을 우선 시행하고 있다.

산림복구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7개소 중 5개소가 충남 보령·홍성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다. 이는 폐석면광산 산림복구사업 전체예산 65억 중 61억 원에 해당한다. 또한 광산주변 토양복원공사의 필요성 및 공사범위 선정을 위한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3개소 모두 보령·홍성지역이며 연내 충남도내 2개광산에서 조사를 착수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정부의 ‘석면관리종합대책’에 따라 오는 2013년까지 석면광산 광해방지사업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

- 광해공단의 충청권 광해 관리 계획에 대해 소개해 달라.

“충청지역의 2009년 광해방지사업은 산림복구, 토양오염복원, 지반침하방지, 수질개선사업 등 58개소에 181억 2900만 원을 투자해 시행 중에 있다. 특히 충청지역은 석면광산이 밀집해 있고 국민 생활건강을 위한 사회적 관심이 집중돼 사업비 중 약 79억 원이 배정돼 있다. 아울러 중장기 광해방지사업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전국 6037개 광산에 대한 광해실태조사용역이 수행 중이다. 충청권에는 광산이 1785개로 전국광산 대비 29.6%를 차지하고 있는 데 올해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광해 정도에 따른 사업시행 우선순위를 평가, 제2차 광해방지기본계획(안)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 지난달 대통령을 모시고 베트남 출장을 다녀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 데 성과 소개와 향후 해외 자원개발 계획은 무엇인지. 내년도 계획은 무엇인지 설명해 주신다면.

“베트남은 현재 경제적인 형편상 환경 보전보다는 개발우선의 광업정책을 펴고 있다. 이로 인해 광산주변지역은 우리나라의 70년대와 같이 수질오염, 토양오염, 지하수오염 등 각종 환경피해가 심각한 실정으로 광해방지사업이 시급하다. 여기에 전세계적인 저탄소 녹색성장 트렌드를 감안할 때 베트남도 광산지역의 환경개선을 위해 광해방지사업을 조만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이번 ‘베트남 광해방지 및 석탄광 개발사업’에 관한 MOU 체결은 연간 수 천억 원으로 예상되는 베트남 광해방지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무연탄 매장량이 1000억~2000억t에 이르는 석탄광 개발사업에 국내기업이 참여할 수 있게 됨으로써 그 개발이익 또한 상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 공기업 CEO로서 경영 중점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

“능동적인 마인드를 몸에 배도록 노력했다. 목표 자체를 높이 잡고 창의적으로 나서는 그런 근무태도를 강조했다.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도태되면서 구조조정도 됐다. 우리 공단은 그런 흐름이 자리잡혔다. 임기가 다할 때까지 이런 기조를 유지하겠다.”

- 강원도 출신이면서도 충청도와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고 들었는 데.

“아내가 충남 홍성에서 초·중을 나왔고 처남들 모두 홍성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최창규 선생이 중매를 해주셨는 데 그 덕에 잘 살고 있다. 어른들이 계실 때는 홍성에 자주갔다.”

대담·정리=서울 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이이재 이사장은

△1959년 강원 동해 출생 △용산고·명지대 행정학과 졸업, 고려대 정책과학대학원 연구과정 수료 △㈜오세오닷컴 대표이사 △백두대간보전회 운영위원장△강원인재육성재단 상임이사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 △한강사랑시민연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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