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 한 개가 700원이라고요?”

최근 동네 포장마차에 들른 고등학생 최 모(17·대전 유성구 신성동) 군은 호떡 가격에 어리둥절했다.

최 군은 “올해 초만해도 500원이던 호떡값이 1년도 안 돼 어떻게 200원이나 오를 수 있냐”며 애꿎은 포장마차 주인만 들볶았다.

가게 주인은 식용유 등 재료값이 1년 새 많이 올랐다고 해명했다.

혹시나 했던 최 군은 인근의 다른 포장마차도 확인해 봤으나 가격은 비슷했다.

서민들의 입을 저렴한 가격에 즐겁게 해주던 이른바 ‘길거리표 음식’이 ‘부담스러운(?) 음식’으로 변하고 있다.

1000원 한 장으로도 겨울철 배를 쉽게 채울 수 있었던 붕어빵, 호떡, 어묵꼬치 등 길거리표 음식들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간식’이라는 꼬리표가 떨어져나가고 있는 것.

최근 대전지역에서 판매되는 붕어빵의 가격은 3개에 1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개가 줄었다.

1000원에 2개였던 호떡마저 600~700원으로 올랐다.

붕어빵과 호떡 외에 어묵꼬치와 떡볶이, 순대 등의 가격도 뛰었다.

올 초만해도 개당 300원이던 어묵꼬치의 가격은 400~500원에 판매되는 추세로, 어묵꼬치와 국물의 재료에 따라 600~700원짜리도 있다.

떡볶이 역시 길이가 예전의 3분의 2로 작아지거나, 굵기가 가늘어졌다.

이는 식용유, 조미료, 고추장, LP가스 등 원부자재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11일 한국물가협회 대전충남지회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포장마차 등에서 사용되는 고추장, 조미료, LP가스 등의 가격이 전년보다 5~20% 정도 인상됐다.

식용유 1.5ℓ의 가격은 이날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50원(19.5%) 올라간 5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혼합조미료(쇠고기 다시다 500g)의 가격도 전년 동기 대비 700원(12.4%) 뛴 6350원에 팔리고 있고, 소금(12.4%)과 고추장(5.9%) 등의 재료값도 지난해보다 비싸졌다.

조리에 필요한 LP가스 역시 지난 7월 대전지역에서 1㎏당 1440원에 거래되던 게 지난주 현재 199.29원(13.8%) 뛰어 오른 1639.29원에 거래됐다.

서구 월평동 계룡건설 인근에서 떡볶이 집을 운영하는 한 사장은 “음식 재료비도 올랐는데 연료비까지 자꾸 오르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저렴한 가격에 그나마 간편한 군것질 거리로 여겨지는 떡볶이마저 비싸지면 손님들이 사먹기나 할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지난달 10㎏짜리 가스가 1만 6000원 정도였는데 한 달 새 1000원이 뛰었다”며 “올 겨울 연료 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소식까지 들려 환장하겠다”고 덧붙였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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