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하면서 기혼자녀와 독립해 따로 살려는 비중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피데스개발은 대우건설, 해안건축과 공동으로 한국갤럽조사연구소를 통해 수도권 30평형 이상 주택 소유자 1012명을 대상으로 ‘2009 주거공간 소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혼자녀와 같이 살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은 2007년 17.9%, 2008년 10.6%에 이어 올해 4.0%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11일 밝혔다.

또 응답자의 33.2%가 기혼 자녀 거주지와 ‘차로 30분에서 1시간 미만 거리’에, 24.6%가 ‘1시간 이상 거리’에 살고 싶다고 각각 답해 총 응답자의 57.8%가 ‘차로 30분 이상 거리’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 소장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부양을 받기보다는 독립되고 자유로운 노년을 보내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해지고 있고, 기혼 자녀들과 동거할 경우 수반되는 가사 노동과 보육 등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노부부들이 현 거주지에서 평균 9년 거주했으며 응답자의 62.1%가 현 거주지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 거주주택의 평균 시가는 약 5억 9500만 원이며 집값은 중도금 대출이나 담보대출을 활용한 비율이 42.7%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기존 재산을 처분하고 저축한 금액으로 지불했다는 응답이 38.3%를 차지했다.

부부 위주의 주거공간에 대한 잠재 수요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원주택, 레저형 주택, 호텔급 서비스 아파트 등 8가지 주택 유형에 대한 수용도를 조사한 결과 부부생활 위주 아파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65%가 ‘긍정적’이라고 대답해 전원주택 74.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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