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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지역 초·중·고 학생에 대한 신종플루 백신 접종 첫날인 11일 대전 가오초등학교 학생들이 백신주사를 맞고 있다. 홍성후 기자 hippo@cctoday.co.kr |
전국 각급 학교에서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시작된 11일.
‘첫날’이라는 무게감 때문인지 의료진이나 교사, 학생, 학부모들의 표정 속에선 안도감보단 불안함이 더욱 짙게 엿보였다.
대전 중구 목동에 위치한 목양초도 예외는 아니었다. 백신 접종을 앞두고 목양초는 3개 교실을 대기실과 예방접종실, 관찰실로 나누고 학생들의 접종 전후를 꼼꼼하게 살피려는 의지를 보였다.
보건소에서 파견된 의사 2명과 접종관 5명, 자원봉사자 2명, 행정요원 4명 등 총 13명의 의료진 또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첫 예방 접종을 시작했다.
대기실에 삼삼오오 모여 접종을 기다리던 어린 학생들은 촉촉한 눈망울로 “아픈가요?”, “안 맞으면 어떻게 돼요?”라며 오히려 기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종종 아이를 걱정해 학교를 직접 찾은 학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막상 접종이 시작되니 학교는 오히려 차분해졌다.
사전예진표를 들고 의사에게 간단한 확인과 발열검사를 받은 학생들은 침착하게 팔에 주사를 맞았다. 37.5도를 넘는 발열증세가 있어 열이 내린 후 별도로 보건소를 찾아야 하는 학생들도 간혹 있었다. 목양초는 이날 전체 희망자 996명 중 발열증세 등이 있는 학생을 제외한 948명에게만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백신을 맞은 학생들은 옆 교실 관찰실에 앉아 교사의 지도 아래 20~30분 정도 추이를 살폈다. 혹시나 있을 수 있는 부작용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온도가 기준치보다 높은 학생들은 10분 정도의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발열검사를 받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예방접종을 마친 후 귀가했다.
임올렉(10) 군은 “처음엔 무서웠지만 막상 맞고나니 괜찮다”며 “꼭 건강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김세현(10) 양 또한 “엄마가 잘 맞고 오라고 했는데 겁 안 내고 씩씩하게 맞아서 신종플루에 안 걸릴 수 있게 됐다”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신종플루 의심 학생이 집단발생하며 지난 2일부터 일주일간 휴업에 들어가기도 했던 목양초는 이날 백신 접종을 무사히 끝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갑숙 보건교사는 “학생들대상으로 사전교육을 철저히 시킨 덕에 접종을 잘 마쳤다”고 말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