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태안군 근흥면 수룡리와 마금리, 소원면 시목리 일원에 풍년수를 공급해주는 수룡저수지.

태안 북서쪽 평야부 750㏊를 유역면적으로 하는 수룡지는 하늘만 쳐다보고 농사를 져야하는 천수답을 없애고, 이 일대 농민들이 물 걱정없이 농사를 짓도록 하기 위해 축조됐다.

수룡지는 축조된 이래 지금까지 50여년 동안 들녘의 각종 농산물 생산을 위해 한결같이 생명수 공급원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왔으며 사시사철 강태공들의 단골 출조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배수가 절정에 달한 상황에서도 월척이 뽑혀 나갈 정도로 전천후 낚시터로 인기가 높다.

◆농업용수 기능

한국농어촌공사(사장 홍문표)가 관리하는 태안 수룡지는 저수량 128만 6000톤의 중대규모 저수지이다.

6·25 동란이 끝난 후 1957년 6월 착공해 1960년 12월 준공됐다. 제당길이 211m, 제당높이 8m, 여수로길이 30m의 수룡지는 태안군 근흥면과 소원면 일대 268㏊의 옥토에 생명수를 공급해준다. 벼 농사 뿐만 아니라 최근엔 느타리·표고 버섯, 딸기, 방울토마토 등 특용작물 재배를 통해 고소득을 올리는 농가에게 생명수를 공급하는 원천이기도 하다.

축조된 지 반세기가 흘러 지난 1972년 한 때 수해를 입기도 했지만 1986년 근흥배수지 준공으로 지금은 상습침수지역의 오명을 벗고, 풍년농사의 효자역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더욱 견고한 저수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22억 원을 투입, 현재 재해대비 개·보수사업을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수룡지는 한때 미역감고 풀섶을 헤쳐 맨손으로 장어를 잡으며 물장구를 칠 정도로 수질이 양호했다. 그러나 여느 산하와 마찬가지로 일부 몰지각한 이들의 훼손으로 환경오염의 몸살을 비켜가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농어촌공사는 보다나은 수질보호를 위해 낚시꾼과 관광객들에게 ‘쓰레게 되가져 가기 운동’을 전개해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어 수룡지는 수질은 현재 농업용수로 적합한 4급수를 유지하고 있다.

◆태안의 관문 지킴이

태안에서 세상으로 통하는 출구 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길은 바로 국도 32호선이다.

수룡지는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에서 대전시 중구 용두동 서대전네거리를 동서로 잇는 연장 189㎞의 국도 32호선을 끼고 있어 서해안 해수욕장을 찾는 차량이라면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아울러 태안 이원면과 근흥면을 남북으로 잇는 지방도 603호선이 관통해 수도권이나 태안방면에서 안흥이나 만리포를 갈 때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다.

◆관광휴양 기능

태안은 충남 최서북단에 위치해 있고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다. 해안선이 무려 530.8㎞에 이르는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을 이루고 있으며 크고작은 118개의 섬을 거느리고 있다.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태안에는 환경생태계의 보고인 신두사구를 비롯 만리포·연포·몽산포·방포·영목·꽃지·삼봉 등 29개소의 해수욕장이 있다. 더불어 안면도자연휴양림·안흥항·신진도·안흥성지·경이정·태안향교·백화산성 등이 주요한 관광자원을 형성한다.

태안의 진산인 백화산(해발 284m)을 중심으로 저산성 구릉지가 많고, 곳곳에 서산AB방조제와 같이 방조제 축조로 인한 내륙인공호소가 분포하고 있다.

또한 보물 제432호인 태안마애삼존불상을 비롯 충남도유형문화제 제28호인 흥주사3층석탑, 역시 도유형문화재 제122호인 몽산리석가려래좌성과 제138호인 태안목애당, 제300호인 숭의사 등이 있다.

천연기념물로는 안면도의 모감주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138호)과 난도괭이갈매기번식지(천연기념물 제334호)가 있고, 국방유적지로는 왜구의 침략에 대비한 백화산성(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12호)과 안흥성(安興城·충남도 기념물 제11호), 군사요새인 소근포진(所斤浦鎭)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태안에는 볼거리가 풍성해 연간 2000만명 이상의 관광객 및 피서인파가 다녀가고 있으며 최근엔 동양 최대식물원인 천리포식물원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 최형순 과장은 “태안은 지난 2007년 12월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로 지역 전체가 엄청난 실의에 빠졌던 곳”이라며 “볼거리·먹거리가 풍성한 태안을 방문하는 것은 다양한 체험거리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태안지역 주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1석2조의 여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과장은 또 “태안 수룡지는 ‘겨울에는 얼음 낚시, 봄·가을엔 물 낚시’로 월척을 꿈꾸는 조사들에게는 ‘황금 터’로 불리고 있으며 최근엔 탤런트 이덕화 씨가 즐겨찾고 있다는 소문이 알음알음 퍼지면서 손맛을 보려는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농어촌공사에서는 농민들에게는 넉넉한 용수를 공급하고,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는 최상의 휴식공간을 마련해 주기 위해 앞으로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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