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KAIST 글로벌영재교육원이 특혜 입학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내년도 초등과정 신입생 모집 전형에서 특정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만 혜택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초교는 의료계, 법조계, 연구원, 대학교수, 사업가 등 주로 ‘상류층’으로 분류되는 계층의 자녀가 몰려있어 “과정상의 오해”라는 영재교육원의 해명에도 학부모들의 의혹 제기는 풀리지 않고 있다.

대전시교육청과 KAIST 글로벌영재교육원 등에 따르면 글로벌영재교육원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대전지역 초교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내년도 신입생 선발을 위한 일반전형 서류접수를 실시했다.

글로벌영재교육원은 전체 정원의 80%인 초등 4개반 32명, 중등 2개반 16명의 영재교육 대상자를 이번 일반전형에서 선발할 계획으로 합격자는 내년 한 해 동안 수업료 없이 KAIST 교수 등 최고의 강사진들로부터 100시간 이상의 영재교육을 받게 된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학급당 1000만 원씩 연간 6000만 원의 예산을 영재교육원에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신입생 선발에서도 100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렸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특혜 입학 논란은 14일 실시될 지필고사 때 접수받도록 돼 있는 포트폴리오를 둔산동 A초교에만 미리 제출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포트폴리오에는 자기소개서와 교과학습발달상황, 봉사활동 및 사회생활 기록, 수상실적, 체험활동 등의 내용이 포함돼 학생들의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학부모들은 영재교육원이 A초교 학생들에게만 포트폴리오를 서류접수 시 제출토록 배려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접수처에서 포트폴리오를 받길래 물어보니 A초교는 받으라고 해서 받는다고 하더라”며 “이미 받은 포트폴리오도 한 편에 쌓여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서류접수 둘째날 원서를 내러 갔더니 포트폴리오를 보는 학부모가 있길래 무엇인지 물었더니 아무 것도 아니라고 발뺌하더라”며 “접수하고 뒤돌아서니 ‘그러게 왜 펴봐’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 외에도 상당수 학부모들은 시교육청과 글로벌영재교육원 홈페이지, 각종 영재교육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A초교생 특혜 입학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에선 A초가 상류층 자녀가 많기 때문에 특혜를 줬다는 논란까지 불거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영재교육원 관계자는 “한 학급당 추천 인원이 2명으로 제한돼 있는데 A초교의 경우 지원자가 많아 교육원 차원에서 선발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이에 A초교에 대해 포트폴리오를 미리 접수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다 똑같이 처리하자는 결론을 냈다”며 “일부 학부모들이 포트폴리오를 일방적으로 가져오면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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