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충남지역 모든 초등학교에서 일제히 실시되는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를 두고 또 다시 교육과정 파행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계속되는 일제고사에 초등학생들까지도 철저히 ‘줄세우기’ 교육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날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

충남도교육청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 등에 따르면 도내 초교 2~6학년 학생들은 27일 ‘2009학년도 충남 학업성취도평가’를 동시에 치른다.

충남교육연구정보원이 출제하는 시험으로 2학년은 국어와 수학, 3~6학년은 국·영·수·과·사 5개 교과를 하룻동안 치르게 된다.

도교육청은 이날 시험의 결과를 시·읍과 면, 리 단위로 묶어 표집방식으로 분석한 다음 지역별 성적 편차를 일선 학교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학교에선 시험 결과를 기말고사로 대체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전국학업성취도평가를 실시한데 이어 또 다시 도내 일제고사가 시행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전교조 충남지부 등의 교육단체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신종플루로 인해 일선 학교가 난리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밀폐된 공간에서 동시에 치르는 일제고사를 굳이 시행해야 하느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1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라면 학생의 건강권마저 침해하는 행위를 교육당국 스스로 저지르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교육현장에서는 강제 자율학습, 보충학습 등 10월과 같은 불법이 다시 판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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