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2 지방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를 준비 중인 대전시장 후보군들의 이슈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선거가 치러지는 시점에서 지역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현안이나 쟁점 등을 선점하기 위해 후보군들은 전략마련에 부심하는 한편 행동에 돌입하는 등 선거전 열기를 가열시키고 있다.
우선 박성효 대전시장은 ‘굵직한’ 대형 프로젝트 추진에 집중하는 등 진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3년여 동안 꾸준히 추진해 온 30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이나 목척교 르네상스 사업을 최대한 마무리해 재선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또 최근에는 보문산 지하동굴에 대규모 아쿠아월드를 조성하는 등 보문산 관광지 개발을 골자로 하는 ‘보문산 뉴그린 파크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박 시장 측은 “장밋빛 공약이나 선동적인 구호 보다는 일로서 승부하겠다는 것이 박 시장의 생각”이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많은 사업들이 마무리되면 시민들도 박 시장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김원웅 전 의원은 출마 선언 이후 정기적으로 정책 제안을 내놓고 있다. 김 전 의원은 10일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옥천·금산 통합을 전제로 옥천을 전국 제일의 아토피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옥천·금산의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을 활용한다면 대전 학교 급식에 친환경 유기농 식자재를 전면 공급할 수 있다”며 “추가비용 전액은 대전시 예산으로 지원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김 전 의원은 “대전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을 정기적으로 제안하고 이를 통해 내년 선거에서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철저하게 준비하고 책임지는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염홍철 전 대전시장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문제점을 헤집으며 연일 비판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 염 전 시장은 이날 ‘대전·충청인을 속인 한나라당의 사과를 강력 촉구한다’는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 전여옥 전략기획위원장이 2005년 당시 충청표가 떨어질 것이라는 위기의식 때문에 세종시에 일단 합의하고 정권을 잡으면 되돌리자는 선택을 했었다라는 고백이 나왔다”며 “한나라당이 지난 4년여 간 은폐하고 있던 세종시 왜곡·변질의도가 당시 당 대변인을 맡았던 사람의 폭로로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세종시 건설과 관련된 모든 실체적 진실을 국민 앞에 밝히고 500만 대전·충청인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염 전 시장은 이에 앞선 지난 5일과 9일에도 성명을 통해 세종시의 축소·변질에 대한 정부 여당의 움직임을 맹비난하고 ‘세종시 원안 추진’을 촉구했다.
정가에선 “대전시장 재직 당시 행정도시 건설에 적극 참여했다는 장점을 살리는 동시에 명확한 입장 표명이 어려운 현직 시장과의 차별화를 통해 시민들에게 ‘염 전 시장은 세종시 전도사’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슈 선점과 차별화 전략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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