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같은 시장조건에서도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펀드와 밀려드는 펀드가 혼재하면서 선택에 따라 수익과 손실이 갈라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투자 방법이 힘을 못쓰는 요즘에 플러스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투자의 기쁨을 배가시킨다.
지난달 이후 펀드시장은 해외펀드의 자금 유출이 가속되고 있고, 국내펀드는 유입이 이뤄지고 있지만 둘 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지지부진이다.
반면 금 펀드 등 실물 관련 상품은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주식형펀드 찬바람, 채권펀드는 선방
조정장의 진폭이 갈수록 커지면서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3주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주말 현재 설정액 10억 원 이상의 국내 일반주식펀드 453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2.67%에 그쳤다.
이 가운데 중소형주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1.56%로,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와 배당주식펀드는 각각 -1.91%, -2.35% 수익률을 나타냈다.
펀드별로는 '유리스몰뷰티(주식)C/C'가 -0.82%로 가장 선전했고, '한국밸류10년투자 1(주식)'과 '하나UBS IT코리아 1(주식)Class A'도 각각 -0.89%, -0.95% 등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채권펀드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반채권펀드와 중기채권펀드가 각각 0.16%, 0.10%며 초단기채권펀드 0.07%, 하이일드채권펀드 0.20% 등의 주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반주식혼합펀드(67개)와 일반채권혼합펀드(209개)는 각각 -1.24%와 -0.68%로 집계됐다.
◆해외펀드 자금 썰물
해외주식형 펀드가 40일째 자금 이탈세를 지속하면서 누적액이 1조 원을 넘어섰다.
9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주 해외 주식형 펀드는 299억 원 순유출을 기록하며 지난달 10일 이후 40거래일 연속 자금 유출세를 보였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6월 이후 사상 최장 유출 기록을 세웠던 지난해 10월8일~11월4일 20일 연속 유출을 넘어선 이후 순유출 기록을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유출된 자금은 무려 1조 750억 원 규모다.
특히 올해 말 소멸되는 해외 펀드 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소멸되면서 이 같은 자금 이탈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펀드투자자들은 매매 차익이 4000만 원 미만일 경우 14%의 세금을 물어야 하고, 매매 차익이 4000만원 이상이면 누진 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승승장구하는 금 펀드
금 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금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미리 금을 선택했던 투자자들은 다른 투자자들이 조정장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주 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5개일 연속 오름세 끝에 온스당 1095.70달러로 마감, 올 들어서만 26%나 뛰어올랐다.
이런 분위기 속에 국내 금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 역시 블랙록월드골드와 신한BNPP골드, 기은SG골드마이닝펀드 등이 65.92~83.13%로 같은 기간 금선물(46.35%) 가격 상승분을 웃돌았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을 기준으로는 금 관련 주식형 펀드가 10.07~6.47%로 파생형 펀드의 8.43~7.58%를 대체적으로 앞섰다.
이 같은 수익률 호조는 금 관련회사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와 금 관련 선물지수에 투자하는 파생형 펀드 모두 나타나고 있다.
주식형펀드는 금 가격 상승과 더불어 금 관련기업의 미래이익 전망치 상승으로 금 관련 주식이 펀드 수익률에 호재로 작용했다.
파생 펀드 역시 금선물 투자시 증거금에 투입되는 몫 외에 국내 채권투자분 등에서 수익이 발생하면서 금선물보다 높은 수익을 얻고 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