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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동표 청주흥덕경찰서장 사진=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 ||
홍동표 청주흥덕경찰서장은 충북 도내 경찰서장 중 풀뿌리 치안정책을 펼치기 위해 순찰차를 직접 몰고 다니는 등 가장 활발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홍 서장이 추구하는 치안 철학은 말보다 몸소 실천하는 ‘정성치안’에 그 기준을 두고 있다. 순찰차를 직접 몰고 다니며 주민들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도 그의 신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에는 충북대학교에서 열린 학교폭력 예방 토론회에 참석해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한 충북지역공동체 네트워크 선도전략을 주장하는 등 청소년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것보다 직접 주민들에게 다가가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 지 살펴보는 것이 주민들의 마음을 여는 열쇠가 된다고 말하는 홍 서장. 그를 만나 구체적으로 추구하는 정성치안과 청소년 범죄 문제와 해결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최인석 사회교육부장
-취임 100일이 지났다. 100일 동안의 활동을 자평해 달라.
“그동안 흥덕경찰서장으로서 시간과 분을 아끼면서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특히 과학치안을 구현하기 위해서 주요 목지점이나 학교주변, 공원 등 범죄 발생의 사각지대는 몰론 마을단위 주 진·출입로, 아파트, 원룸 빌라, 상가, 전통시장 주변 등에 CCTV를 지속적으로 확대 설치해 범죄분위기 제압 및 사후 범인검거나 증거 수집에 활용하고 있고 주거침입 강·절도 예방을 위해서 현금 다액 취급업소를 대상으로 방범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세대나 단독주택에 창문열림경보기 2000여 개를 설치해 주거침입 절도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협력치안을 위해 신체 건강하고 방범의식이 왕성한 퇴직 경찰관과 각 지역 노인들로 구성된 경우특별순찰대와 실버순찰대를 발대한 것은 내 지역은 내가 지킨다는 자위 방범의식을 확산시키고 지역 안전 분위기 조성을 위한 순찰을 할 수 있도록 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밖에 자율방범대와 녹색어머니회, 모범운전자회 등의 경찰협력 단체와의 유기적인 협력체제로 지역안전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올 하반기 경찰 중점 시책인 서민생활보호와 이에 따른 민생침해범죄 척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재래시장에서 점심 먹는 날을 지정해 매주 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통한 경찰 민원을 청취하고 방범대책을 논의, 시장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등 서민생활 보호를 위해서도 앞장서고 있다고 생각한다.”
-도내 경찰서장 중 풀뿌리 치안정책을 펼치기 위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다고 정평이 나있고 특히 순찰차를 몰고 다니며 정성치안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데 계기가 있나.
“경찰서장으로서 평소 생각했던 치안 철학은 서장을 비롯해서 모든 경찰관의 동선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범죄는 감소하고 주민들의 안전은 확보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솔선수범으로 보여주고 앞장서서 주민에게 다가가 정성을 다해 치안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보일 때 주민은 경찰을 믿게 될 것이고 이럴 때 경찰로서 행복감을 느낀다. 정성치안이라는 것이 말보다는 몸소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경찰이 먼저 가슴을 열고 주민 곁에 다가가는 모습을 보일 때 주민들도 마음을 열어 경찰을 신뢰하게 되는 것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해 사건을 해결하는 것보다는 주민이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 경찰이 먼저 주민을 찾아가 만나고 대화를 하다보면 주민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직접 순찰차를 몰고 다니며 주민들을 만날 때 보통 무슨 이야기들을 하나.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에게는 주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한 보행요령이나 전화금융사기 예방 요령 등을 설명하고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원룸 빌라 등을 방문했을 때는 침입절도 예방과 오토바이, 자전거 도난 방지를 위한 관리요령 등을 당부하고 있다. 어린이 집을 찾아가서는 어린이 눈 높이에 맞는 교통사고 예방 교육을 하기도 한다. 일상적인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를 할 때도 많은데 자녀문제, 사업이야기, 세상이야기, 사회문제 등을 이야기 하다보면 주민들이 무슨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정성치안의 표본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루지만 지휘관(총경)으로서의 권위를 다소 떨어뜨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치안총수인 강희락 경찰청장이 직접 자전거 순찰, 도보순찰을 하고 박기륜 충북지방경찰청장도 발로 뛰는 현장 치안을 구현하고 있는데 서장이 순찰차든 자전거든, 도보순찰을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현장에서 보고 느끼며 생각하는 것을 직접 치안시책에 반영할 수 있어 좋다. 경찰서장은 그저 책상에 앉아서 직원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지시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서장이 먼저 발로 뛰어야 직원들도 따라 오게 되고 순찰차를 직접 운전하면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있어 좋고 관내 치안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 좋다.”
-최근 충북대학교에서 열린 학교폭력 예방과 개입방안 토론회에서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한 충북지역공동체의 네트워크를 통한 선도전략이란 주제로 토론회에 참석했다는데 계기가 있나.
“최근 청소년들이 저지르는 범죄가 단순 절도를 넘어 집단폭력, 살인, 강도, 사기 등 범죄양상이 다양화되고 있다. 특히 범죄 연령이 낮아지고 흉포화 되면서 많은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밝고 깨끗하게 성장해야 할 청소년이 한번 범죄에 빠져 사회의 낙인이 찍히면 다시 범죄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악순환이 되고 있는데 이러한 청소년의 범죄예방과 재범을 줄이는 것은 사법기관만의 책임이 아니라 경찰과 검찰, 법원은 물론이고 청소년 선도의 책임 있는 지역내의 모든 기관이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단체들이 공동으로 하나의 네트워크를 구축,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범죄 예방 프로그램을 마련해 청소년을 전략적으로 선도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주제를 발표하게 됐다.”
-현재 충북지역의 청소년 범죄현황은 어떤가.
“지난해 말 기준 충북도의 19세 이하 청소년의 인구는 37만 446명이고 이중 청소년 범죄 인구는 3277명이다. 전체 범죄 인구가 6만 3243명이라고 볼 때 청소년 범죄가 전체 범죄의 5.2%를 차지해 전국 평균과 동일한 수준이다. 청소년 인구 구성비를 기준으로 검토해 보면 교육도시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 할 수 있다.”
-청소년 범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충북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 현상이지만 청소년 범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저연령화다. 충북지역의 경우 16세 이상 19세 미만의 범죄인구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15세 이하의 범죄인구는 계속하여 증가하고 있다. 특히 14세 미만의 범죄인구는 전국 평균 4.5%보다 높은 5.8%를 보여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충북지역 청소년범죄의 재범률은 지난해 기준 전국 평균 25.8%보다 낮은 21.4%를 보여 주고 있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발표 자료를 보니 청소년 범죄를 저지르는 연령이 매년 낮아지고 있는데 원인은 무엇인가.
“청소년 범죄인구 저연령화의 대표적인 원인은 인터넷의 보급으로 온라인상의 저작권법 위반 소년범의 증가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청소년의 인터넷 의존도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아 청소년 범죄의 저연령화는 건전한 사이버문화의 정착에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범죄예방 교육은 유아시절부터 시켜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범법행위를 저지르는 청소년들을 선도하기 위해 경찰이 해야 할 일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경찰은 청소년 선도와 보호활동을 위해 청소년 상담교실과 청소년 범죄예방교실, 사랑의 교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비행 청소년들을 상대로 인성교육을 실시해 소년범죄 예방과 함께 장기적으로 성인 범죄자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청소년의 탈선과 이를 조장하는 청소년 유해환경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단속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찰서마다 청소년선도위원회(가칭)를 만들어 비행청소년을 선도·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비행 청소년은 지역사회에서 각 기관별 역할을 분담해 선도하고 범죄 청소년은 지역사회와 사법기관의 연계를 통한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선도·보호활동을 전개토록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현재 구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 가칭 ‘1경1청’은 어떤 시스템인가.
“경찰관과 비행청소년을 1대1로 묶어 경찰관이 비행청소년의 멘토로서 고민이나 애로사항을 직접 면담이나 전화상담을 통해 들어 주고 문제해결에 동참하는 경찰관과 비행청소년의 멘토링 제도라 할 수 있다.”
-끝으로 경찰서장으로서 한마디 해 달라.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라는 경찰의 기본 책무에 더욱 충실하면서 하반기 중점 치안시책인 서민생활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 특히 강·절도와 조직폭력 등 민생 침해범죄 척결에 최선을 다할 각오로 임하고 있다. 시민들도 경찰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기보다는 애정이 담긴 격려를 보내주면 경찰들도 더욱 힘을 내 질 높은 치안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제공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정리=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사진=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