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범죄가 도를 넘고 있다.

10대 여학생들이 귀가하는 초등학생을 폭행하고 협박한 것도 모자라 집으로 끌고 가 금품을 훔쳐 달아나는가 하면 또다른 10대 여학생들은 남학생과 짜고 정신지체 여중생을 유인해 강제로 성매매를 시킨 뒤 성매매 대금을 가로채는 등 그 수법 또한 흉포화 되고 있다.

청주흥덕경찰서는 9일 귀가하는 초등생을 폭행하고 협박한 뒤 친구인 척 행세하며 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친 A(13) 양 등 2명을 공갈 혐의로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일 오후 3시 10분 경 청주시 흥덕구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하던 초등학생 B(12) 양을 인근 상가 옥상으로 데리고 가 폭행한 뒤 B 양의 집에 들어가 현금 20만 원과 금반지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B 양 집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주민들의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친구인 척 하며 집까지 안내하라”며 B 양을 협박해 집에 들어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상당경찰서는 9일 정신지체 여중생들에게 성매매를 시킨 뒤 대금을 받아 가로챈 박모(17·여) 양 등 2명을 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윤모(15) 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월부터 같은달 중순까지 정신지체를 가지고 있는 C(15·여) 양과 D(15·여) 양을 협박해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남성들과 성관계를 주선한 뒤 11차례 걸쳐 성매매 대금 100만 원을 받아챙긴 혐의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각종 범죄를 저질러 검거된 청소년은 3887명으로 지난 2007년 3261명과 비교해 19.1%로 늘었고 지난 2006년 2853명과 비교해서도 36.2% 증가했다.

올해는 10월 31일까지 2834명의 청소년이 범죄를 저질러 검거됐다.

유형별로는 특별법범이 148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절도범 1198명, 폭력범 908명, 지능범(사기 등) 176명, 강력범(살인·강도 등) 86명 등의 순이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