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문화시설이 밀집해 있는 둔산 대공원 일대가 서민들에겐 '외딴 섬'으로 전락해 가고 있다.
대전 서구 만년동 일대 둔산 대공원 내에는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등 주요 문화시설이 위치해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이 취약해 학생 등 서민들이 찾아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곳 일대를 경유하는 7개의 버스 노선 중 2개 노선(606번, 911번)만이 이들 문화시설과 500여 m 이내에 정류장을 두고 있을 뿐 나머지 노선은 최소 10분에서 20분 정도를 걸어가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여기에 지역에 따라 환승도 쉽지 않은 데다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정확한 위치를 몰라 헤매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찾아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더욱 늘어난다.
대전도시철도의 경우 ‘정부청사역’이 이들 시설들과 가장 가까이 위치해 있지만 이 역시 성인 보통걸음으로 20분 이상을 걸어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걷는 것이 나쁘지는 않지만 공연시간에 쫓기거나 무거운 짐이 있거나, 아이를 데려가거나, 덥거나 추울 때는 정말 찾아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해 문화시설을 찾아가기가 힘들어지면서 서민들의 문화향유 실태도 떨어진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 사정이나 문화에 대한 관심의 정도 등 변수가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아가기 힘든 것도 서민층의 문화향유를 저해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면서 "보다 많은 서민들이 문화시설을 찾게 하려면 이들 시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안으로 “교통체계를 하루 아침에 바꾸기가 쉽지 않고 수요가 부족할 경우 적자 요인도 될 수 있다”면서 “먼저 정류장과 지하철 역사 주변 등에 문화시설 안내를 강화하고 이들 시설에 대한 관심을 끌 수 있는 홍보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시립미술관 관계자 역시 "대중교통 사정이 만족스럽지 못하며 관객 확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고 편리하게 찾아올 수 있다면 지금보다 이용객이 더 늘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대전 서구 만년동 일대 둔산 대공원 내에는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등 주요 문화시설이 위치해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이 취약해 학생 등 서민들이 찾아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곳 일대를 경유하는 7개의 버스 노선 중 2개 노선(606번, 911번)만이 이들 문화시설과 500여 m 이내에 정류장을 두고 있을 뿐 나머지 노선은 최소 10분에서 20분 정도를 걸어가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여기에 지역에 따라 환승도 쉽지 않은 데다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정확한 위치를 몰라 헤매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찾아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더욱 늘어난다.
대전도시철도의 경우 ‘정부청사역’이 이들 시설들과 가장 가까이 위치해 있지만 이 역시 성인 보통걸음으로 20분 이상을 걸어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걷는 것이 나쁘지는 않지만 공연시간에 쫓기거나 무거운 짐이 있거나, 아이를 데려가거나, 덥거나 추울 때는 정말 찾아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해 문화시설을 찾아가기가 힘들어지면서 서민들의 문화향유 실태도 떨어진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 사정이나 문화에 대한 관심의 정도 등 변수가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아가기 힘든 것도 서민층의 문화향유를 저해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면서 "보다 많은 서민들이 문화시설을 찾게 하려면 이들 시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안으로 “교통체계를 하루 아침에 바꾸기가 쉽지 않고 수요가 부족할 경우 적자 요인도 될 수 있다”면서 “먼저 정류장과 지하철 역사 주변 등에 문화시설 안내를 강화하고 이들 시설에 대한 관심을 끌 수 있는 홍보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시립미술관 관계자 역시 "대중교통 사정이 만족스럽지 못하며 관객 확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고 편리하게 찾아올 수 있다면 지금보다 이용객이 더 늘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