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과 맞먹는 유치원 교육비에 대전지역 학부모들이 고통받고 있다.

미취학 아동 대상 영어학원(영어유치원)의 경우 1년 교육비가 최대 800만 원에 달했고 전체 유아 교육기관의 75%는 신용카드 결제도 제대로 안 이뤄지고 있었다.

이 같은 결과는 대전소비자연맹이 한국소비자연맹 전국 7개 지회와 공동으로 대전 등 전국 18개 지역에서 827개 유치원 및 유아 대상 학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업료 등의 교육비 실태조사에서 드러났다.

대전소비자연맹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전 소재 유치원의 1년 교육비는 공립유치원이 평균 83만 4000원, 영어유치원이 평균 710만 7300원으로 8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영어유치원별 연간 교육비는 최소 590만 원에서 최대 800만 원에 달했고 사립유치원은 연 평균 410만 6634원으로 공립유치원에 비해 5배가 비쌌다.

이들 교육기관의 평균 월별 교육비는 공립유치원이 8만 원, 사립유치원 34만 원, 영어유치원 59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아 교육기관의 교육비는 입학금과 수업료, 급식비, 교재비, 재료비, 원복비, 통학차량이용비를 더한 비용으로 일부 사립유치원에선 교육과정에 포함시킬 수 없는 영어수업을 진행하며 별도 비용을 요구하고 있었다.

이 같은 대전지역 유아 교육기관의 연간 교육비는 서울·경기 지역을 제외하면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특히 사립유치원의 경우 대전지역 연간 교육비가 의정부(397만 원), 남양주(390만 원) 등의 수도권 지역보다 높았고 부산, 울산, 광주 등 타 광역시보다도 비쌌다.

반면 영어유치원의 연간 교육비는 1000만 원에 육박하는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과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었다.

이처럼 비싼 비용에도 대부분의 유아 교육기관은 현금 결제를 요구하고 있었다.

조사대상인 전국 827개의 유아교육 기관 중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곳은 전체의 24.7%인 204곳에 불과했다. 유치원 학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선 카드 결제를 거부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29.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적정한 유치원 교육비용을 묻는 질문엔 약 70%가 한 학기에 100만 원 미만이 적당하다고 대답했다.

특히 사립유치원과 영어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들은 희망하는 교육비가 현재 징수하는 금액의 절반 이하였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