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온 세상을 어둠의 나라로 만들려는 마법사가 있었다.

마법사의 주술에 걸린 사람들은 창칼을 휘두르며 전쟁을 일삼았지만 신비한 힘을 지닌 사비꽃을 가졌던 사비국에는 아직 검은 마법의 힘이 미치지 못했다.

꽃을 사랑하는 연화는 사비꽃을 돌보는 성녀로 간택돼 궁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봄날을 가장 친한 친구인 소년 풍이와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이 마을에 들이닥친 검은군대에 의해 마을은 쑥대밭이 되고 풍이는 연화 대신 검은군대에 끌려가 괴물병사로 사육된다.

풍이와 연화의 애처로운 이별과 사비꽃을 매개로 다시 운명적으로 만나는 이들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전설이 시작된다.

충남도가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근간으로 창작한 3D 입체 애니메이션(18분 분량) ‘사비의 꽃’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백제문화콘텐츠 사업화에 나선다.

도는 지난해 8월부터 5억 원의 투자로 완성한 ‘사비의 꽃’을 2010 대백제전의 상징적인 영상물로 활용하는 한편, 앙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등 세계 유수의 국제영화제에 이 작품을 출품해 백제문화의 세계화를 꾀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사비의 꽃은 국내 최초로 선보인 백제문화 영상 콘텐츠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속적인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백제’를 세계적인 하나의 문화 브랜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사회에선 백제문화 창작 스토리텔링 공모전 수상작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이뤄졌다

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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