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선규 부여교육장은 지역교육청 기능개편 시범운영을 통해 학교현장·교육수요자가 만족할 수 있는 현장공감형 기관으로 변모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부여교육청(교육장 오선규)이 교육과학기술부의 기능개편 시범교육청으로 선정됐다.

전국 180개 지역교육청 중 4개 교육청을 시범교육청으로 선정해 내년 10월까지 1년간 운영하는 사업에 부산 남부교육청, 울산 강북교육청, 경기 군포·의왕교육청과 함께 선정됐다.

부여교육청은 지난 8월 22일 지역교육청 기능개편 시범운영 관련 공문 접수 후 곧바로 장재형 관리과장을 팀장으로 T/F팀을 꾸려 수차례에 걸친 구성원 의견수렴을 거치는 등 관련 업무를 추진해 지난 9월 11일 충남교육청 시범교육청으로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번 교육과학기술부의 시범교육청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그동안 지역교육청은 학교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고 단순 업무집행 등 형식적 관리·감독 위주의 업무를 수행해 왔으며, 기초자치단체 및 산하기관 등 유사기능을 수행하는 기관과 연계·협력체제가 미흡해 교육수요자 지원 중심으로 기능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시범운영을 통해 학교현장·교육수요자가 만족할 수 있는 현장공감형 기관으로 변모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오선규 부여교육장으로부터 기능개편의 주요 내용을 미리 들어봤다.

대담 = 김혁수 남부본부장

-부여교육장으로 부임한 지 두달이 됐다. 그동안의 소감을 말해 달라.

“학교와 지역의 유관 기관을 방문해 가며 바쁘게 부여 교육의 현안을 살피고 해결책을 고민해보는 지난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교육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앞으로 교육정책을 수행하는데 훌륭한 자양분이 된 뜻깊은 시간이었다.”

-농촌지역의 교육청으로서 지역교육청 기능개편 사업에 응모하게 된 동기는.

“그간 교육현장에 근무하면서 점차 증대하는 교육수요자의 요구에 교육청이 능동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지속적으로 가져왔다. 그런 찰나에 교과부에서 기능개편 시범교육청을 공모한다기에 좋은 기회로 여기고 신청하게 됐다. 부임 초기라 망설였지만 다행히 간부들을 비롯한 평직원까지 모든 직원들이 반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임해줘 신청할 수 있게 됐다.”

-부여교육청의 기능개편의 주요내용을 설명하면.

“첫 번째로는 현장공감형 기관으로 변모하기 위해 기존 조직의 재구조화를 단행할 예정이다. 우선 조직 명칭을 교육수요자 지원조직으로 명칭을 변경해 학무과를 교육지원과로 관리과를 행정지원과로 바꾸고, 과 아래 담당 명칭 또한 교육의 3주체인 교원지원팀, 학생지원팀, 학부모지원팀 등 교육수요자가 친밀감을 느끼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변경할 예정이다. 학무과와 관리과 명칭은 1991년 광역교육자치 실시에 따른 지역교육청 설치 이후 19년 동안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은 명칭으로서 이의 변화가 가져오는 의미는 실로 크다 며 그동안 교육수요자의 요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나 지역교육청은 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측면이 많아 앞으로 학생과 교직원,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는 기관으로 변하기 위한 시발점이다.”

-조직 재구조화 다음으로 추진될 일은.

“두 번째로는 지역교육청의 모든 업무가 학교급별(초·중등) 과업중심에서 기능 중심으로 바뀐다. 그동안 초·중등으로 분리돼 비슷한 업무를 중복 수행하던 관행을 탈피해 장학·연수·인사·방과후학교 등 각종 업무를 기능별로 통합 운영해 효율성을 증대할 방침이다. 세 번째로는 교원능력개발 및 컨설팅 장학기능이 대폭 강화된다. 이를 위해 장학사 본연의 학교현장 지원 업무를 강화하고자 회계 및 단순·반복적 행정업무 처리를 위한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행정 집행적 성격의 업무를 대폭 이관·축소하는 업무 경감을 실현해 학교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도록 할 것이다. 네 번째로는 교육프로그램 운영 내실화로 학력신장 지원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학교별로 산재해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의 내실화를 위해 학교간 연계 프로그램 및 특성화를 이루고, 다양한 강사 인력을 활용해 프로그램 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추가되는 사항이 있나.

“다섯번째로 학생 및 학부모 지원기능이 대폭 강화된다. 고객지향 행복교육 콜센터를 운영해 교육과 관련한 모든 사항을 어려움 없이 해결하도록 할 것이며, 찾아가는 진학진로컨설팅 실시로 실시간 학생의 학력상태를 확인하고 점검하도록 하며, 상담센타를 운영해 비행 및 부적응 청소년이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가능하도록 인성교육을 강화할 것이다. 또한 교육적 소양 및 정보습득을 위한 다양한 학부모 연수와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협력 기능이 대폭 강화된다. 그동안 학부모를 포함한 지역주민은 교육의 주체이지만 객체로 전락해 학교의 방침만 따르는 수동적인 역할에 머물러 왔다. 그러나 오늘날의 교육은 교육청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의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쌍방향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해야 성공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다양한 지역민이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고 정책을 입안하는 부여교육발전기획단을 구성해 운영한다. 또한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라는 부여의 현실에 맞는 중장기 교육정책 수립 및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주민참여형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조직개편이후 부여교육청의 업무는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는가.

“이렇듯 부여교육청 기능개편을 통한 다양한 사업 전개로 학생과 학부모의 공교육 만족도를 제고하고 교원의 능력 개발 지원 강화로 생동감 넘치는 학교현장을 조성하며, 지역교육청의 역할 재정립을 통한 효율성 증대로 교육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 부여교육청 기능개편 시범운영을 통해 학교의 자율성에 기초한 다양한 교육활동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청이 현장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며, 전직원이 변화하고 혁신해 전국 농·어촌지역 교육청을 대표할 수 있는 훌륭한 모델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기능개편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며 교육가족과 학부모들에게 한마디 하면.

“우선 학교와 학부모가 교육청이 교육수요자를 위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열린 마음을 가지고 교육청을 바라봐 주었으면 한다.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충남교육 지표인 학력신장과 인성교육 강화를 이루는 것이다. 컨설팅 장학과 교원연수를 강화해 학교현장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신바람나는 조직으로 변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학교평가나 종합감사 등 관리·감독적 기능을 축소하는 등 다양한 현장 지원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그리고 학부모 서비스를 강화하고 다양한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사업을 추진해 지역 실정에 맞는 교육정책을 적극 수립·시행할 것이다. 그런 다음 학교 또한 학생, 학부모와 함께 하겠다는 태도를 가지고 변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부여교육을 위해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이며, 앞으로 펼쳐질 부여교육의 전망과 포부가 있다면.

“교육청과 학교, 학부모가 삼위일체 하여 교육을 함께 고민하는 토대를 조성하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도 그러한 노력을 안한 건 아니지만 기능개편을 통해 더욱 이러한 작업에 충실할 수 있는 토대가 조성되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의 교육은 더 이상 교육청 혼자만의 힘으로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를 이끌어 갈 수 없게 됐다. 수시로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고 반영하는 다 방향 의사소통구조가 확립돼야 성공할 수 있게 된다. 더욱이 교육인프라가 부족한 전형적인 농촌 지역의 특성상 각 주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창의적인 아이디어 없이는 도시의 교육여건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확신한다. 이러한 신뢰 관계의 바탕 위에 도시에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는 교육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기능개편 또한 이러한 거시적 목표 달성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유효하게 작용할 것이다.”

정리=양근용 기자 yong2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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