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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장대에서 본 관음봉의 다양한 규모의 암봉들. | ||
국립환경과학원은 2008년 백두대간보호지역 생태계 조사를 실시해 다양한 자연환경 현황과 생물상 정보를 확보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백두대간 전체 684㎞ 구간(남한) 중 삼척 댓재~속리산 형제봉 구간(232㎞)에 대해 지형, 식생, 동·식물상 등 9개 분야에 46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조사구간에서 화강암의 풍화·침식과 관련된 보존가치가 높은 지형과 일부 석회암지대 등 다양한 자연경관이 확인됐고, 생태계의 다양성과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속리산권은 암석돔과 급경사 암석사면인 급애(急崖)와 토르(tor)가 주로 관찰됐다.
돔은 지표에 돌출된 바위 봉우리, 토르는 수직 및 수평 절리(바위의 갈라진 틈)가 발달한 돌출 암괴를 지칭한다. 또 속리산을 비롯해 조사 전 구간에 걸쳐 소나무·신갈나무·굴참나무·물푸레나무·산지초지 군락과 아고산식물인 분비나무, 주목, 사스래나무 등이 분포해 있다.
특히 구간 곳곳에 큰 나무들이 산림식물 유존종(遺存種 : 생물이 환경의 영향을 받아 이동 또는 변화하는 사이에 섬, 높은 산, 계곡 등에 격리돼 현재까지 생존하고 있는 종)으로 남아 있어 높은 보전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에서 20종의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등 1653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발견돼 백두대간보호지역이 생물다양성과 자연유산의 보고임이 재확인됐다.
형제봉에서 묘적봉까지 속리산권 백두대간에서는 멸종위기종인 수달, 까막딱다구리, 참매, 담비, 삵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마루금은 등산객에 의한 주변 교란, 야생식물 무단채취, 밀렵 등이 발생하고 있어 종 보존과 밀도증진을 위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보호지역 경계부의 수계, 저습지 등 수원 확보가 가능한 지역을 중심으로 곤충, 양서·파충류의 인위적인 산란장소 제공과 주목 자생군락, 기후변화에 민감한 아고산지역에 분포하는 취약식물 군락 등에 대한 생태계 관리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환경부는 2010년까지 매년 구간별 조사를 실시하고 자료를 축적해 백두대간 보전 및 복원계획 수립,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