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환자가 급속도로 확산되며 사실상 대유행기에 접어들면서 예방과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불안하고 궁금한 점이 여전히 많다.

자칫 신종플루에 대한 잘못된 이해는 필요 이상의 과도한 불안감과 걱정으로 이어지기 쉽다.

신종플루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문답형식으로 알아본다.


◆임신부가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해도 정말 안전한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신종플루 백신을 허가할 때 동물시험과 임상시험 등을 거치며 안전성을 확인했다. 지난 9월부터 8주간 모두 4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치명적인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또 현재 접종이 시작된 백신은 지금껏 국내에 공급되어 왔던 계절인플루엔자와 거의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둘 다 바이러스를 죽여서 만든 '불활성화 사백신'이다. 다만 이전에 계절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이 생겼거나 계란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은 접종을 받지 말아야 한다.

임신부의 경우 인플루엔자 백신이 임신부나 태아에 해를 끼친다는 사례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 없다. 그동안 계절인플루엔자 백신은 임신부에게도 접종이 권장돼 왔다. 임신 주수에 관계없이 모든 임신부가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신종플루 백신과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 물량은 충분한가.

신종플루 백신은 내년 2월까지 국내에서는 모두 2200~3200만 도즈의 백신(정부구매분)이 생산될 예정이다. 이는 학생과 임신부, 노인 등 정부가 예방접종대상자로 선정한 1716만 명(전체 국민의 35% 수준)이 맞기에 충분한 양이다.

또 정부 구매분 이외의 생산물량도 식약청의 허가가 나오는 대로 민간의료기관에 공급될 예정이다. 허가기간을 고려해도 일반인들의 접종이 시작되는 내년 1월부터는 무난히 공급될 예정이다.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도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 지난 10월 말 현재 정부는 전체 인구의 11%에게 투여할 수 있는 양의 타미플루를 비축하고 있다.

◆대규모 감염으로 치료시설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

신종플루 환자의 대다수는 입원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일반 감기처럼 가정 등에서 휴식을 취하며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할 경우 대부분 7일 이내에 회복된다. 그동안 신종플루 환자 중 입원치료를 받은 경우는 전체의 3~5% 정도였고, 이 중에서 중환자실 치료를 필요로 하는 이는 10~20%에 불과했다.

◆고3 수험생이 신종플루에 감염되면 수능시험을 못 볼 수도 있나.

정부는 고3 수험생이 신종플루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수능시험에는 차질이 없도록 의료인력 배치와 격리시험 등을 준비하고 있다.

신종플루 증상이 있는 수험생들은 각 시험장마다 마련된 확진환자용 시험실과 의심환자용 시험실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 분리 시험실에서는 시험실 안에서의 감염예방을 위해 다른 학생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앉게 배치된다.

시험 도중 갑자기 열이 나는 등 응급상황 발생에 대비해 각 시험장에는 최소 1명 이상의 의료진이 배치된다.

시험당일 병원에 입원중인 수험생은 시험지구별로 1개 이상 설치된 병원시험장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

◆임신부 등 고위험군이 백신을 맞지 않고 예방하는 방법은 없나.

고위험군이라고 할지라도 본인이 원치 않으면 맞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럴 경우 개인 위생을 더욱 철저히 하는 등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임신부, 영유아,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등은 일반인과 비교해 감염 위험성이 크다. 따라서 외출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손을 씻어야 한다. 평소에도 비누와 온수로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가급적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사람 곁에는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것도 좋다.기침, 콧물, 발열 등 독감 유사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바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계절독감 백신과 신종플루 백신을 같이 맞아도 되나.

현재 국내에서 공급되는 계절독감 백신은 대부분 ‘불활성화 사백신’이다. 신종플루 백신 역시 ‘불활성화 사백신’이다. 이 두 개의 백신은 동시 또는 순차적으로 접종해도 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불활성화 계절독감 백신과 불활성화 신종플루 백신을 한 번에 동시접종하거나 또는 전,후 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계절독감 백신 중에는 ‘약독화 생백신’이 있어 이 경우에는 신종플루 백신과 절대로 함께 접종해서는 안 된다. 또 영유아의 경우 아직 기타 백신과 신종플루 백신을 함께 맞는 것에 대해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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