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전환을 위해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던 북일고등학교가 모든 풍파를 헤치고 본격적인 자사고 운영에 돌입했다.

◆신입생 선발 방법

자사고 전환 후 첫 신입생을 선발하게 되는 북일고는 전국단위 50%(206명), 광역단위 50%(209명)로 나눠 총 415명을 선발하며 국제과(30명)는 별도 모집한다.

134명(광역단위)과 133명(전국단위)을 각각 선발하는 일반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300점) 성적을 통해 모집 정원의 50%를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 모집인원은 단계별 전형을 실시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광역과 전국단위 모두 각 10명씩 선발하며 특정분야의 자질이 뛰어나거나 재능이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생활기록부(300점), 제출서류(100점), 면접(100점)의 과정을 거쳐 최종 선발한다.

또 교육기회 균등 전형은 광역단위가 56명, 전국단위가 27명을 선발하며 국가 유공자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차차상위계층 중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 기타 전형 사회적 배려대상자가 이에 해당된다.

◆2단계 전형이 더 중요

가장 많은 학생을 선발하는 일반전형 중 50%에 해당하는 단계별 전형의 경우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으로 면접 대상자를 2배수 선발한 후 자기소개서(30점)와 면접(70점)을 실시하는 2단계 전형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게 됨에 따라 1단계 전형보다는 2단계 전형에서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자율형 사립고를 전환한 북일고등학교가 전국에서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 사진은 북일고 전경. 북일고 제공

◆일반고등학교와 차별화된 교육과정

그동안의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하게 될 북일고는 대학에서 원하는 교과 이수 단위수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진로계열을 신설했으며 이공계 학생들의 심화 학습을 위해 고급수학, 과학 실험 등 전문교과를 개설했다.

입학사정관제의 확대에 대비해 전문교과를 개설한 북일고는 학생들이 수학, 과학, 영어 등 각 교과를 보다 깊이있게 학습함으로써 특기자 전형 및 논술 면접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각 과목의 이수단위를 증대했다.

인문사회과정의 경우 현재 32단위, 24단위로 운영 중인 영어, 수학의 경우 2010학년도부터는 36단위, 28단위로 각각 4단위씩 증대했으며 자연과학과정은 고급수학, 과학실험 등을 개설해 각각 24단위를 이수토록했다.

또 진로탐색과정을 신설해 2010학년도 신입생부터는 영어 34단위, 수학 40단위, 고급수학, 과학실험 등 전문교과 24단위를 각각 이수해야한다.

◆정규교과 후에도 특색있는 강좌 개설

이처럼 일반고와 차별화된 정규 교육과정 외에도 특색있는 갖가지 강좌들이 개설된다.

북일고는 수학, 과학 올림피아드 대비반, 토익, 토플반 등 다양한 강좌를 개설해 학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은 물론, 수능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선택제 보충수업을 실시, 방과후 수업만으로도 수능을 완벽하게 준비토록한다는 계획이다.

또 각 학년별 수월성 교육을 위한 심화반을 운영하고 철저한 자기주도적 학습 관리를 통해 학력신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등록금 및 기숙생활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등록금은 일반계고 등록금의 약 3배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반계고 등록금이 분기당 30만 900원 가량인데 비해 북일고의 경우 등록금이 분기당 약 90만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기숙사비는 식비를 포함해 한달에 30만 원 가량, 방과후 수업은 수업 신청현황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대략 10만 원 정도로 예상된다.

4인 1실로 운영되는 북일고 기숙사(여송학사)는 신입생 중 정원대비 60%에 해당하는 250명 정도가 입실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입사자는 희망자 중 중학교 학생생활기록부에 의한 교과 성적과 2월초 실시 예정인 실력고사(국·영·수)의 총점을 바탕으로 선발한다.

◆폭넓은 장학혜택

2010학년도 신입생들을 위한 장학금 혜택도 보다 풍성해진다.

북일고는 현재 재학생들이 받고 있는 한화 글로벌 인재 장학금(35명)과 성적우수 장학금(50명)은 물론, 총동창회 동문 장학생, 스승 장학생 기타 대외 장학생 등을 선발해 더 많은 학생들이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할 계획이다.

또 신입생 장학생은 중학교 학교생활기록부에 의한 교과 성적 240점과 2월초 실시 예정인 실력고사 600점의 총점을 기준으로 장학생을 선발하고 매학기마다 성적순으로 장학생을 선발한다.

한편, 30명을 별도로 모집하는 국제과는 지난달 10일 원서접수를 받아 3단계 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했으며 7일 합격증을 교부한 후 11일부터 13일까지 등록을 마감한다.

북일고 관계자는 “1976년 천안시 신부동 국사봉에 개교한 북일고등학교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문 사학으로 우뚝 솟아 탁월한 진로지도 성과를 이루었지만 최근 교육 환경의 변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이에 북일고는 지난 2006년부터 국제고나 자립형 사립고 전환을 추진해왔고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고교다양화 프로젝트에 발맞추어 지난 7월 31일 충남도 교육청으로부터 자율형 사립고 인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양하고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자율형 사립고는 공교육을 정상화함은 물론, ‘자율과 경쟁 원리’를 통해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 개개인의 개성과 잠재 능력을 길러 글로벌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이에 북일고는 국가·사회에 기여 봉사할 유용한 역군을 양성한다는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인간애, 열정, 도전 정신을 지닌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안=최진섭 기자 heartsun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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