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원안추진 촉구 결의대회가 2일 한나라당 충남도당에서 열려 김용환 중앙당 상임고문과 김학원 전 최고위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원안추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상용 기자 ksy21@cctoday.co.kr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대전·충남지역 당원들이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세종시 원안 추친’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부 여당의 세종시 백지화 또는 전면 수정 시도가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데다, 당내 계파갈등으로 비화되면서 애매한 입장에 빠졌던 대전·충남지역 한나라당 당원들이 ‘원안 추진’ 입장을 대내외에 선포한 것이다. ▶관련기사 2·3·4면

정당의 말초 신경 역할을 하며 당 운영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당원들이 중앙당의 세종시 수정 움직임에 정면 반대하며 원안 추진이라는 마지노선을 그었다는 점에서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충남도당은 2일 도당사에서 당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시 원안추진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김용환 중앙당 상임고문과 김학원 전 최고위원, 이완구 충남지사, 김태봉 충남도의회 의장, 각 지역 당협위원장 및 핵심당직자 등은 일제히 '세종시를 세계명품도시로', '세종시는 충청인의 자존심'이라고 쓰인 어깨띠를 두르고 세종시 원안추진을 촉구했다.

이훈규 충남도당 위원장은 “세종시 논란은 서울과 중앙부처만의 탁상토론만으로 이어질 뿐, 우리 충청인들의 여론 수렴은 전혀 없다”며 “이제 충남의 한나라당 당원들이 충청인의 의견을 확실히 전달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세종시는 지난 정부에서 국민과의 합의를 통해 여야가 공동으로 법을 만들고, 대통령까지도 국민 앞에 약속한 국가백년대계를 위한 국책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만일 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도 다음 대통령이 모두 백지화한다면 어느 국민이 국가를 믿고 따르겠느냐"며 “세종시는 충청권만의 일이 아니다.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주장했다.

충청도 출신으로 한나라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김용환 전 재무부 장관과 김학원 전 최고위원도 세종시 건설은 ‘원안추진’이외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김용환 전 장관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수정추진을 주장한 정운찬 총리의 행보에 대해 날선 비난을 쏟아냈고, 김학원 전 최고위원은 "믿음을 배반하면 '배신'이고, 믿음이 없으면 '무신'이다. 이 배신과 무신은 정치를 죽이는 '독약'이다"며 세종시 원안추진을 거듭 촉구했다.

한나라당 대전시당도 3일 당사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세종시 원안 추진을 촉구한다.

앞서 송병대 시당 위원장은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세종시는 지역민과의 약속이다. 따라서 원안을 추진하고 만약 자족기능이 부족하다면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며 “(정운찬 총리 등) 충청도 출신을 앞세워 안이하고 구차하게 미봉하려 한다면 충청도민의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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