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덕우체국 안승열 집배원.  
 
대전의 한 우체국 집배원이 현금과 수표 100여만 원이 든 지갑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준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충청체신청에 따르면 대전대덕우체국 집배원인 안승열(45) 씨는 지난달 10일 우편물 배달 중 길가에 떨어져 있는 지갑을 주워 주인인 박 모 씨를 찾아 돌려줬고, 박 씨가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에 안 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글을 올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평소 점심식사를 도시락으로 해결해야 할만큼 바쁜 배달 업무를 수행하는 안 씨는 이날도 잠시 짬을 내 대덕구 법동의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우고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다 도로가에 무엇인가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 이것이 현금과 수표가 들어있는 지갑임을 확인했다.

박 씨는 곧바로 주인을 찾아주려 했으나 지갑에 별다른 연락처가 없어 업무 도중 틈틈이 지갑에 들어있는 명함에 일일히 전화를 걸어 애타게 지갑을 찾고 있던 박 씨 가족과 연락이 닿았고, 안 씨는 직접 박 씨를 찾아가 지갑을 전해줬다.

이에 박 씨는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지갑을 잃고 노심초사하고 있던 차에 놀라지 않았냐며 위로까지 해주시고 직접 찾아와 지갑을 전해주신 안승열 집배원님께 너무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안 씨는 "어느 누구라도 같은 상황이 되면 지갑을 돌려주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라며 사례도 마다한 채 환한 웃음을 지었다.

최 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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