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왔던 한국뇌연구원 유치를 포기하면서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계한 바이오메카육성 계획을 무색케하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달 30일 2008년부터 추진해왔던 한국뇌연구원 유치를 위한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는 정부가 한국뇌연구원 설립사업을 위한 투자규모를 2020년까지 당초 3297억 원에서 638억 원으로 대폭 축소한데다 지자체가 부지무상임대 등 490억 원을 지원해야 하는 부담때문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포기이유를 설명했다.

또 운영주체가 돼야할 충북대병원이 한국뇌연구원 유치 의사가 없음을 밝혀옴에 따라 운영주체가 될 병원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본원 유치가 불가능해 결국 유치신청을 하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정부가 당초 3000억 원 이상 투자계획을 세우고 지자체에 참여의사를 타진해올 때만 해도 우리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민간과 함께 유치추진단도 구성했다”며 “하지만 정부지원규모가 대폭 줄어들고 지자체 부담이 큰 것은 물론 유치이후 가시적 성과를 거둘때까지 지원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뇌연구원의 일부 기능을 오송생명과학단지에 건립예정인 국립노화연구소도 갖추고 있다”며 “한국뇌연구원이 유치되지 않더라도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성공적 조성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는 지난해부터 충북대병원, 연구소 등이 참여하는 한국뇌연구원 충북유치추진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한국뇌연구원 유치에 나섰다.

한국뇌연구원이 유치될 경우 2012년 이후 12년 동안 뇌과학 관련 연구비유입 1000억 원, 생산유발 800억 원, 부가가치 유발 500억 원, 신규 고용 500여 명의 효과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충북의 경우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계한 세계적 바이오메카 육성이라는 야심찬 프로젝트 수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이같은 경제유발효과로 인해 인천시, 대구시, 대전시 등 지자체들이 한국뇌연구원 유치를 위해 관련기구를 발족시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현재 한국뇌연구원 유치전에는 대전시, 대구시, 인천시가 뛰어들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와 복수지정돼 신약개발 등 경쟁력있는 분야에 대한 선점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구시가 한국뇌연구원 유치에 뛰어들었다.

대구시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와 컨소시엄을 통해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계는 물론 DGIST의 뇌융합특성화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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