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의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으로 30일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115.75포인트가 폭등, 1084.72로 마감됐다. 이날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졌으나 여전히 불안한 모습으로 푸념섞인 말들이 나오고 있다.

충북지역의 한 증권사에서는 증시의 급상승을 가져온 호재에도 투자자들의 문의로 북새통을 이뤘다. A증권사의 경우 손실을 입은 펀드 투자자들의 문의방문이 하루 150여건 이상이어서 금융위기 분위기를 반영했다.

주식시장 자체가 불안하고 변동이 심하다 보니 일부 투자자들은 안전성을 보장받을 수 있고 금리가 높은 금융권의 정기예금과 연금보험으로 눈을 돌리는 현상도 보이고 있다.

◆안전성 보장 정기예금 증가

우선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증권사의 펀드자금이 금융권으로 유입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은 시중 금융권에서 연 금리를 최고 7~8%대로 올리면서 정기예금 등 안전한 자산관리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 기준, 국내펀드에서 총 1조 7496억 원의 자금이 순 유출됐다. 이와 함께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은행·농협 등 6개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15일 319조 4190억 원에서 10월 들어서면서 330조 원을 넘어섰다. 신한은행의 경우 정기예금 총 수신액이 지난달 말 44조 9567억 원에서 지난 23일 기준, 48조 3561억 원으로 늘어났다. 농협의 경우도 지난달 말 정기예금 잔액은 63조 7542억 원에서 29일 기준 65조 3767억 원으로 늘어났으며, 충북지역 또한 9월 말 2조 4428억 원에서 2조 4484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펀드자금에서 빠져 정기예금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보긴 어렵지만 꾸준히 정기예금이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펀드 투자로 몰리던 고객들이 안전성을 추구하면서 예금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금보험 가입 증가


불안한 투자자의 심리를 반영하듯 상대적으로 안전한 연금 보험으로도 돈이 몰리고 있다. A보험 청주지점의 9월 일반연금보험 월납 초회 보험료 수입은 54억 1669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일반연금 보험 월납 초회 보험료 42억 2884만 원에 비해 크게 오른 수치다. 10월 월말 마감이 끝나지 않은 29일 현재, 일반연금이 62억 114만 8000원으로 집계돼 이달 들어 크게 증가됐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생명보험 관계자는 "고객들이 10월 초부터 지속적인 주가 폭락으로 인해 안전한 자산관리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10월 월말 마감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9월보다 훨씬 더 많은 가입이 늘어나는 등 투자자의 일반 연금보험으로 이동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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