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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 걸 그룹이 부른 노래 가사의 일부다. 시대 및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저 마다 소원 하나 씩은 갖고 살아가는데 소원의 종류는 다르지만 소원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전북 진안군에 위치한 마이산과 탑사 그리고 그곳에 들어서 있는 80여 기의 천연석 석탑은 이 같은 소원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떠한 '바람(소원)'이 힘의 원천이 되어 하나 둘 쌓아 올리기를 30여 년, 그렇게 만들어진 곳이 바로 마이산 탑사와 석탑이다.
마이산으로 가기 위해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를 탔다.
금산, 무주를 지나 장수에서 전주방향으로 가는 장수-전주 간 고속도로로 옮겨 타자 잠시 후 진안IC가 눈앞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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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IC는 수많은 석탑이 장관을 이루는 마이산 및 탑사로 가는 길목이다.
진안IC를 빠져나와 마이산 방면으로 10분을 더 달리자 마침내 마이산도립공원의 모습을 드러냈다. 불과 1시간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대전에서 가까운 거리였다. 이름이 말해 주듯 마이산은 말의 귀와 같은 모습이었는데 자욱한 안개까지 더해져 신비감을 더했다.
가는 길 일행을 맞이해 준 것은 신비한 마이산 뿐 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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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은 좀 더 색다른 국내여행지를 꿈꾸는 이들에게 제법 잘 맞는 여행지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의 풍경에서 잠시 벗어나 완전히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마이산은 두 암봉으로 구성돼 있다.
바위틈에 자라는 키 작은 식물들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나무도 없는 그야말로 바위 같은 모습이다.
또 섬진강 수계 및 금강 수계가 시작되는 발원지가 있는 곳도 바로 이곳이다.
탑사 입구의 기념품가게와 음식점이 있는 비둘기회관을 지나자 마침내 탑사와 수많은 석탑들이 펼쳐졌다.
소원을 빌며 하나하나 쌓아 올렸을 돌들을 보고 있으려면 탑을 축조한 이의 오랜 정성이 느껴져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전국 팔도 명산에서 가져온 돌들은 탑을 쌓을 때 하나 둘 씩 넣어 정기까지 불어 넣으려고 했고, 음양의 이치와 팔진도법을 적용했다고 하니 경이롭기까지 했다.
소원이 깃든 곳이므로 종교적인 색채도 강하게 풍겼다.
곳곳에는 일반인들이 쌓은 것으로 보이는 작은 석탑들이 있었고, 또 희망을 밝힐 촛불들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암봉으로 구성된 마이산 봉우리와 이들 석탑들이 한 대 어우러져 자아내는 풍경은 자연과 인간의 함께 만들어낸 예술작품처럼 느껴졌다.
글·사진=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찾아가는 길
△자가용=대전·통영간 고속도로→장수IC→전주·장수간 고속도로→진안IC→마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