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주여성이 거리를 걷고 있다. 전봇대에 붙여진 구인광고를 보고 머뭇거린다. 믿을 수 있는 광고인지 아닌지 고민하는 모습이 영력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설명해 줄 사람은 없다. 여성은 그때 타국만리 자신이 혼자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곧 외로움과 좌절이 밀려온다.'
중국, 에리트리아, 베트남, 일본, 필리핀 등 여성결혼이민자들이 만든 다큐멘터리 작품 내용이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한국영화인협회 대전시지회(회장 성낙원, 이하 대전영화인협회)의 도움을 얻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한 영상물을 제작했다.
그리고 29일 10분 안팎의 작품 4편을 일반에 선보였다.
이 가운데 3편은 최근 대전에서 막을 내린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에 특별초청작으로 선정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대전에서 영상제작실습을 통해 여성결혼이민자들의 정착을 도우려는 시도가 펼쳐져 최근 첫 결실을 맺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전영화인협회가 여성결혼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화제작 아카데미'가 그 것. 이 아카데미는 영상을 통한 소통 및 이주여성들의 영상분야 취업을 돕기 위해 마련됐으며 이들은 매주 하루 씩 교육과 실습을 반복해왔다.
평소엔 좀처럼 할 수 없었던 얘기나 느낌을 영상작품으로 표현함으로써 보다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동시에 영상보조 등 취업의 길도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열린 것.
1년 전 결혼과 동시에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온 메리 그레이스(대전 동구 대흥동) 씨는 "소재를 고민하면서 한국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간의 느낌을 영상으로 표현해 가족들에게 보여줄 수도 있게 돼 기쁘다"면서 "다만 기간이 짧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성낙원 대전영화인협회장은 "처음으로 제작한 영상이라 깊은 무엇을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점차 마음을 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여성결혼이민자들의 생각과 느낌을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제작 아카데미를 졸업한 이들 여성결혼이민자들은 영상수업을 더 한 뒤 영상 관련분야 취업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중국, 에리트리아, 베트남, 일본, 필리핀 등 여성결혼이민자들이 만든 다큐멘터리 작품 내용이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한국영화인협회 대전시지회(회장 성낙원, 이하 대전영화인협회)의 도움을 얻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한 영상물을 제작했다.
그리고 29일 10분 안팎의 작품 4편을 일반에 선보였다.
이 가운데 3편은 최근 대전에서 막을 내린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에 특별초청작으로 선정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대전에서 영상제작실습을 통해 여성결혼이민자들의 정착을 도우려는 시도가 펼쳐져 최근 첫 결실을 맺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전영화인협회가 여성결혼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화제작 아카데미'가 그 것. 이 아카데미는 영상을 통한 소통 및 이주여성들의 영상분야 취업을 돕기 위해 마련됐으며 이들은 매주 하루 씩 교육과 실습을 반복해왔다.
평소엔 좀처럼 할 수 없었던 얘기나 느낌을 영상작품으로 표현함으로써 보다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동시에 영상보조 등 취업의 길도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열린 것.
1년 전 결혼과 동시에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온 메리 그레이스(대전 동구 대흥동) 씨는 "소재를 고민하면서 한국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간의 느낌을 영상으로 표현해 가족들에게 보여줄 수도 있게 돼 기쁘다"면서 "다만 기간이 짧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성낙원 대전영화인협회장은 "처음으로 제작한 영상이라 깊은 무엇을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점차 마음을 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여성결혼이민자들의 생각과 느낌을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제작 아카데미를 졸업한 이들 여성결혼이민자들은 영상수업을 더 한 뒤 영상 관련분야 취업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