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이 점점 무르익고 있다. 이즈음, 사람들은 과연 어떤 책에 관심을 갖고 있을까. 또 즐겨보는 책은 무엇일까. 이 같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 및 오프라인 서점 판매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책들 가운데 눈길을 끄는 책들을 소개한다.

온라인 서점 YES24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1만 4800원·문학동네)'다.

이 책은 진정한 사랑을 갈구하는 두 남녀가 서로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복합적이고 초현실적인 작품으로 살인과 역사, 종교와 폭력, 그리고 가족 및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에서 출간되자마자 매진사태를 빚었고, 한국에서도 8월 출간 이후 베스트셀러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는 지난달 한밭도서관에서 초청강연을 한 바 있는 한비야 작가의 '그건, 사랑이었네(1만 2000원·푸른숲)'가 차지했다.

'마음을 다 털어놓고 나니 알 수 있었다. 세상과 나를 움직이는 게 무엇인지 보였다. 세상을 향한, 여러분을 향한, 그리고 자신을 향한 내 마음 가장 밑바닥에 무엇이 있는지도 또렷하게 보였다. 그건, 사랑이었다. -그건 사랑이었네 중에서-'

작가는 가슴 뛰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기존 한비야가 쓴 책이 세계의 오지를 누비며 도전의식을 불태우거나 긴급구호 현장에서 불을 끄는 소방관 같은 활동가의 모습이었다면, 이 책은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면서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현장에서의 자신을 돌아보는 한비야를 느낄 수 있다.

김 훈 작가의 '공무도하(1만 1000원·문학동네)'에 이은 4위는 '파페포포4'가 차지했다.

파페포포 시리즈는 25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밀리언 셀러로 작가 심승현이 2년 여 만에 새롭게 선보인 시리즈다.

인생이라는 복잡다단한 스펙트럼 속에서 찾아내는 나만의 고운 빛깔이 이 책의 주제다.

즉 흐린 날에도 무지개를 스스로 띄우는 능동적인 삶이야말로 인생을 아름답게 한다는 것.

작가는 "파페포포라는 하나의 타이틀로 오랜 시간 동안 독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진정성과 순수함 때문인 것 같다"면서 "전작에 비해 한층 성숙해진 캐릭터는 삶의 다양한 빛깔을 조명 한다"고 설명했다.

자칫 뜬금없어 보이지만 꼭 필요해 보이는 질문도 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9800원·갈라파고스)'

장 지글러의 이 책은 베스트셀러 순위 16위로 유엔 식량특별조사관이 자신의 아들에게 들려주는 기아의 진실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전쟁과 정치적 무질서로 인해 구호 조치가 무색해지는 현실과 구호조직의 활동 및 딜레마, 부자들의 쓰레기로 연명하는 사람들, 소는 배불리 먹고 사람은 굶는 현실 그리고 사막화와 삼림파괴, 도시화와 식민지 정책의 영향 등 기아의 참상 및 근본 원인을 조명하고 있는 작품.

이 밖에 EBS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역은 '아이의 사생활(1만 6800원·지식채널)'과 박경철이 쓴 책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1(1만 원·리더스북)' 등도 독자들의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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