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전국체육대회 이후 시설물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새로 지어진 한밭종합운동장 내 체육회관과 용운국제수영장은 관리주체가 대전시체육회로 결정됐지만 현재까지 활용방안과 보조금 지원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다.

28일 대전시와 시 체육회 등에 따르면 이번 체전기간 각 시·도 상황실로 사용됐던 체육회관(지하 1층 지상 5층·2709㎡)은 조만간 시체육회 사무실이 입주할 예정이다.

당초 전국체전이 끝나면 인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스포츠센터를 들이거나 각 지역에 산재해 있는 시 체육회 가맹단체 사무실을 입주시키는 안도 검토됐지만 내년 5월 소년체전과 9월 장애인체전 시·도 상황실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는 수십억 원을 들여 지은 체육회관을 1년 가까이 공실로 방치해 두는 것에 대해 부담 때문에 내년 소년체전과 전국체전 시·도 상황실은 종합운동장이나 보조경기장에 임시로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313억 원을 투입해 국제규모로 건립한 용운국제수영장은 이미 시 체육회가 관리소장과 계약직 직원을 채용해 운영에 들어갔지만, 연간 수 억 원의 적자운영이 예상된다.

연간 예상 운영비는 18억 원이지만 수익은 10억 원 안팎으로 시비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체육회는 각종 전국대회 유치 등을 통해 적자폭을 연차적으로 줄여나간다는 복안이다.

충남대 문화동 캠퍼스에 13억 4000만 원을 투입해 12면으로 조성한 문화테니스장은 시체육회가 충남대로부터 위탁운영을 받아 계약직 직원을 고용해 운영할 방침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LH공사) 택지개발사업을 진행 중인 관저지구에 시비 11억 5000만 원을 투입해 조성한 관저테니스장(클레이 코트 9면)은 서구청이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구는 테니스장을 일부 동호회나 단체가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폐단을 막기 위해 민간 위탁은 고려치 않고 있으며, 조만간 유료화로 전환하는 등 종합적인 관리계획을 수립 중이다.

구는 LH공사가 내년 말 테니스장을 포함해 내년 완공 예정인 종합운동장 등 체육공원 전체를 대전시에 관리전환하게 되면 2011년 초 관리위임을 받게 된다.

한편 한밭종합운동장 등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한 체육시설과 인라인롤러경기장은 대전시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고, 국제통상고 하키장과 충남여고 테니스장(케미컬 4면) 등 학교 안에 조성된 시설물은 학교로 귀속돼 학교장이 자체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한남희 기자 nhhan@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