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A 연주단체. 대중성과 무대 매너까지 겸비하면서 창립 이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는 듯 했지만 몇 년 전 부터는 일이 뚝 끊겨 고민이다. 각종 지자체 축제 및 지역 행사 등을 통해 운영비를 조달해왔지만 아마추어 예술단체에게 그 자리를 빼앗기다시피 했다.
A 단체 대표는 "지역 공연시장이 매우 비정상적이다"면서 "실력보다는 인맥이나 관계가 우선시 된 지 오래다. 아마추어 수준으로 출연료를 낮춰가면서까지 일해보려고 했지만 그마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지자체 축제에 참여했던 B 무용단 대표는 수년째 황당한 일을 되풀이 해 경험하고 있다. 축제 팸플릿에 단체 이름이 매년 빠져 있다.
반면 실력과 경험 면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C 아마추어 단체는 이름은 물론 축제의 프라임타임에 공연이 배정된다.
B 무용단 대표는 "관계가 좋다고 해서 실력과 관계없이 전문예술단체보다 더 나은 대우를 해주는 것이 옳은지 정말 모르겠다"면서 "소위 프로라고 하는 전문예술단체를 대하는 수준이 이 정도다"고 꼬집었다.
대전지역 전문예술단체들이 말 못할 속병을 앓고 있다.
기량과 실력이 출중함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자체 축제의 경우, 공연단체 선정 및 시간 배정, 출연료 지급 등에서 아마추어 단체와 차이를 두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고, 관계가 좋은 예술단체 챙겨주기 식의 관행이 고착화 돼 있어, 지역 전문예술단체들의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해당 공연을 비평할 수 있는 비평가 및 평론문화도 거의 없다시피 해 지역 공연시장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할 수 없는 혼탁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연계의 한 관계자는 "축제가 성공하고 보는 이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수준 높은 공연이 필요하고 그것을 담당할 이들은 전문예술단체(프로단체)"라면서 "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기대와 욕구는 증가하고 있는데 축제 기획은 오히려 뒷걸음 치고 있다. 기획자 입장에서도 이 눈치 저 눈치를 봐야 하니 개선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인 김 모 씨는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 저마다 자리와 역할이 있는데 이것이 허물어진 게 문제가 시작된 원인"이라며 "경쟁력 있는 예술단체 육성을 위해서는 전문예술단체의 활동영역을 보호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A 단체 대표는 "지역 공연시장이 매우 비정상적이다"면서 "실력보다는 인맥이나 관계가 우선시 된 지 오래다. 아마추어 수준으로 출연료를 낮춰가면서까지 일해보려고 했지만 그마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지자체 축제에 참여했던 B 무용단 대표는 수년째 황당한 일을 되풀이 해 경험하고 있다. 축제 팸플릿에 단체 이름이 매년 빠져 있다.
반면 실력과 경험 면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C 아마추어 단체는 이름은 물론 축제의 프라임타임에 공연이 배정된다.
B 무용단 대표는 "관계가 좋다고 해서 실력과 관계없이 전문예술단체보다 더 나은 대우를 해주는 것이 옳은지 정말 모르겠다"면서 "소위 프로라고 하는 전문예술단체를 대하는 수준이 이 정도다"고 꼬집었다.
대전지역 전문예술단체들이 말 못할 속병을 앓고 있다.
기량과 실력이 출중함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자체 축제의 경우, 공연단체 선정 및 시간 배정, 출연료 지급 등에서 아마추어 단체와 차이를 두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고, 관계가 좋은 예술단체 챙겨주기 식의 관행이 고착화 돼 있어, 지역 전문예술단체들의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해당 공연을 비평할 수 있는 비평가 및 평론문화도 거의 없다시피 해 지역 공연시장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할 수 없는 혼탁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연계의 한 관계자는 "축제가 성공하고 보는 이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수준 높은 공연이 필요하고 그것을 담당할 이들은 전문예술단체(프로단체)"라면서 "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기대와 욕구는 증가하고 있는데 축제 기획은 오히려 뒷걸음 치고 있다. 기획자 입장에서도 이 눈치 저 눈치를 봐야 하니 개선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인 김 모 씨는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 저마다 자리와 역할이 있는데 이것이 허물어진 게 문제가 시작된 원인"이라며 "경쟁력 있는 예술단체 육성을 위해서는 전문예술단체의 활동영역을 보호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